불법도박사이트의 등장이 어언 이십년이 흘러간다.


애초에 근절을 하지 못한 불법의 왕국이 진화를 거듭하여 합법OTT시장에 까지 진출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도박없는학교”의 세번째 과제는 불법OTT의 취약점을 공략하여 스스로 폐쇄하게 만들고 다시는 이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실효성 없는 정책 백가지 보다는 하나의 행동만으로 불법OTT가 근절되는 모습을 보잘것없는 학생시민단체인 “도박없는학교”가 증명해 보이겠다.


 


 


"무분별한 언론보도의 부작용"


불법OTT가 등장하고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OTT기업들이 불법OTT 때문에 손해를 본다며 언론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인해 주요 방송사 콘텐츠 사업자와 온라인 동영상업체의 피해액이 얼마인지 산출까지 하며 부자들 걱정해 주는 언론들을 보며 불법OTT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든 불법 사이트는 합법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하여 문자발송이나 온라인 도배를 하는 등 광고비와 인력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불법OTT는 제작비용만 있으면 알아서 언론이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주니 성공은 보장된 사업이 되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언론들이 부자들 걱정해 준다며 쏟아낸 뉴스들로 인해 오픈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사이트에 수십만 명의 유저를 밀어 넣어주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아이들이 망가져간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도박을 경험하는 유입 경로가 불법OTT 사이트와 불법웹툰이다.


언론 어디에도 우리의 아이들이 공짜 영화나 만화를 보려다 호기심에 도박에 중독이 된다는 걸 말하지 않는다.


도박사이트들은 청소년들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한 명만 중독되면 학교로 가서 반 친구들을 전염시키고 또,학교 전체를 물들인다.


그리고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총판이라는 직책을 부여하여 돈맛을 보게 만든다.


돈을 번 아이들은 학교 내에서 고리사채로 도박 밑천을 대주고 돈을 갚지 못하는 아이들은 하루 이자를 감면해 준다는 명목으로 도박사이트 광고에 이용되고 있다.


그 아이들이 졸업을 하면 정상적인 직장에 들어갈 수 없고 전문적인 총판을 운영하며 후배들을 통해 다시 학교로 도박의 대물림이 악순환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불법OTT를 운영하는 놈들이 무료로 콘텐츠를 뿌리는 이유는 불법 도박사이트 신규 유저 모집에 있다.


그들은 불법OTT사업자가 아니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다.


눈앞에 보이는 불법 유출된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고 그 뒤에 있는 배너에 집중해야 된다.


도박사이트는 신규 유저를 모으지 않으면 한 달에 20%~30%의 유저들과 돈이 떨어져 나간다.


그래서 어떡하든 새로운 광고 마케팅을 만들어야 되고 그로 인해 지출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고민끝에 찾아낸 불법OTT 광고야말로 적은 비용 대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핫 아이템이 되버렸다.


배너광고를 하고 있는 도박사이트들은 우리나라에서 순위 100위 안에 들어가는 메이저들이다.


그들은 불법OTT 사이트에 광고비를 따로 주지는 않는다.


롤링(베팅금액의 일정%를 먹는 방식)과 루징(잃은 금액의 %를 먹는 방식)으로 수익을 남기는데 대충 한 사이트의 하루 정산금액이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은 될 것이고 배너가 열 개면 하루 적게 잡아도 이 삼 억은 버는 구조이다.



 


"아이들을 위한 어른은 없다"


불법OTT가 언론에 도배될 때 이번 기회로 뭔가 변화가 생길 거라 기대를 잠깐이나마 했었다.


이십 년 동안 청소년 도박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해온 정부이지만 불법OTT로 인해 이번만큼은 다를 거라 믿었다.


하지만 K-콘텐츠불법유통근절대책민당정협의회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내놓은 대책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제2의 누누티비 등 신속 차단 및 집중 대응


-국제수사 공조 강화 및 해외 불법 유통 대응체계 개선


-지명 범죄 대응을 위한 과학수사 기반 확충


-저작권 보호 존중을 위한 인식개선 프로젝트 등 4대 추진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말은 어렵게 들리지만 결론은, 대책이 없다는 소리다.


이런 류의 소리는 이십 년 전부터 불법도박에 대해 사회적 문제가 있을때마다 늘 나왔던 대책들이고 아마 문구 몇 자 바꿔서 내년에도 써먹을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는 아이피차단이다.


아이피는 몇 백 원이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요즘엔 공짜 VPN으로 얼마든지 우회할 수 있다는 건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 사실을 정부 방송통신위원회만 모르는지 십 년째 예산을 퍼부어가며 그거라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최대 3배 징벌적손해배상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사이트 운영자는 바지사장이 최소 두세 명씩은 있다.


요즘은 불경기라 일 년 5000만원이면 징역 갈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상식적으로 불법으로 돈을 번 놈이 자신의 명의로 건물을 사겠나? 통장에 예금을 하겠나?


하나마나한 정책은 아니 한 만 못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할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불법OTT를 먹여 살리는 것은 불법 도박사이트들이다.


불법 도박사이트들은 계좌가 취약점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로 인해 은행권에서 신규 통장 발급에 규제를 가하여 대포통장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또 구하기도 힘들다.


얼마 전까지 불법 가상 계좌로 통장 걱정 없이 운영을 하였으나 두 달 전 "도박없는학교" 의 제보와 고발로 인해 불법 가상계좌는 불법시장에서 전멸을 하였다.


어떤 도박사이트건 계좌에 대한 걱정은 시작이고 끝이다.


계좌가 잠기면 계좌를 임대해 준 통장 장사꾼은 그 사이트와 거래를 안 하려고 한다.


그리고 잠긴 계좌의 돈은 찾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또 다른 통장 장사꾼을 섭외하여 계좌를 구하려 하겠지만 그 또한 잠가버린다.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도 얼마든지 복구하여 운영하지만 통장이 잠긴다는 건 도박사이트에겐 죽음을 의미한다.


 


 


"답은 통장에 있다."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박사이트는 불법OTT와 불법웹툰이다.


현재 누누티비를 모방하는 사이트들이 몇 개 운영 중에 있다.


그중 한 개의 사이트인 "티비몬"에 배너광고를 하고 있는 여섯 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고발하였다.


중 고등학생이 직접 도박사이트에 접속하여 입금하고 게임을 하는 모든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증거로 제출하여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하였고 현재 성남 중원 경찰서에서 수사 중에 있다.


청소년도박의 특성상 파급력이 빠르기에 긴급을 요하는 사안이라 조속한 지급정지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불법OTT의 자금줄인 불법도박사이트 통장을 눈에 보이는 데로 지급정지 시키면 자연적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는 불법OTT에 광고를 넣지 않을 것이며 한 달 트래픽 사용료가 수억 원에 달하는 OTT 특성상 유지하기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통장이 잠기는것을 감수하고 불법OTT에 광고를 넣을 사이트운영자는 단연코 없다.


불법OTT는 검거에 목적을 두지 말고 피를 말려 죽여야 한다.


이 방법이 조금만 활성화돼도 불법OTT 시장은 고사할 것이고 청소년도박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탁상공론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


나는 이십 년 전에 불법도박세계에 발을 들였고 십여 년 동안 도박사이트 제작, 운영, 관리를 하였으며 십 년 전부터 불법도박근절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는 "도박없는학교" 교장 조호연이다.


현재 학생들로 이루어진 회원 400명이 함께 활동 중에 있으며 불법OTT와 불법웹툰을 근절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증거수집 중에 있다.


청소년을 상대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를 찾아 계좌를 정지시키는 일이 우리의 활동 방식이다.


아무 힘없는 시민단체지만 이러한 단체가 이러한 활동이라도 해야 이 세상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믿고 앞만보고 달리고 있다.



 


                                                                                                      도박없는학교


                                                                                                      교장   조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