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능력있는 변호사님을 만났고, jtbc에 제 상황이 방영되는 등 보배드림의 도움이 컸습니다.
댓글에 추가상황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저와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가글을 올립니다.
첫째는 위자료와 관련된 얘기입니다.
저는 남편 강요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처음엔 저의 편의를 위해서라며 좋게 권유했지만,
나중에는 ‘여자는 절대 임원이 될 수 없다. 일 그만두게 해주는 데 복에 겨운 줄 알아라’며 화를 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제 일에 대한 열정이 있던 사람이었지만 4개월 동안 이런 일로 남편과 부딪치다 보니 가정을 위해 일을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가스라이팅 같네요..
저는 그렇게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겪으며 전처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남편은 저와의 결혼이 재혼입니다.)
전처의 첫 마디가 “혹시 일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어요?” 였는데,
본인도 결혼하자마자 일을 그만두게 하더니 모든 경제권을 뺐어갔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전처와의 이혼사유는 폭력이라고 하네요. 본인은 부인합니다)
결혼과 동시에 와이프를 무능력자로 만드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왜 회사를 그만두게 했으며
그렇게 성매매하고 와이프 속여가며 이여자저여자 만날 거였으면
결혼은 왜 했냐며 나처럼 똑같이 고통 받고 피해보상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본인은 고통받을 생각도, 위자료를 줄 생각도 없다고 하네요.
이제 나이도 많고 이미 두 번이나 결혼을 해서
위자료를 주면 새로운 여자를 만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겪고도 3번째 결혼을 생각한다는 게 끔찍하고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시댁의 태도입니다.
결혼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양가 모인 자리에서,
남편 부친이 “사돈어른도 나도 남자들은 휴대폰 열면 다 이렇다”고 얘기하시는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말의 범위가 상식 밖이었습니다.
잘못된 남편의 행동을 질책하기보다
왜 휴대폰을 봤냐에 집중되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더군요.
“몰랐으면 넘어갔을 일을 왜 찾아내서”라고 말하며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말에 저희 가족은 충격을 받았고
더 이상 대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세 번째로 블랙박스 내용입니다.
이전 글 통해서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았고 블랙박스도 꼭 확인해보라는 말에
처음에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막상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애기만 없으면 깨끗해진다” (다시 결혼 할 수 있다)
“애기를 낳더라도 일도 안하는데 어떻게 혼자 키우냐, 우리가 데려올 수 있다”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착한 애니깐 마음 약해졌을 때 받아줄거다”라며
말도 안 되는 전략을 세우더군요.
그리고 그 전략 그대로 제게 카톡이 왔었구요.. 사과마저도 진심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추가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저는 12월부터 부부상담을 받아왔습니다. 뱃속 애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었어요. 지난주 상담사와 통화하는데 상담사가 제게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남편은 너무 심한 성중독이라 성치료 30시간은 물론이고
절대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증거를 보니 룸살롱, 퇴폐마사지, 어플만남, bar뿐만 아니라
결혼정보회사와 국회의원 비서 등 일반 여성에게도 온갖 추태를 다 부리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3번째 결혼이라니요.
아직도 남편 주변 사람들은 남편이 이런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네요..
남편은 건설회사가 아니라 여의도 증권회사에 재직 중인 게 맞습니다.
저는 회사에 찾아갈 생각이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더 이상 사회생활을 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귀한 딸이었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었으며
누구보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제 몸을 돌보지 못했고
뱃속의 아기도 보내주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성매매처벌법으로 고발한 상태이고 어떠한 용서도 해 줄 생각이 없습니다.
혼자 헤쳐 나가려니 막막하고 눈물만 났었는데
댓글을 읽으며 제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원글>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freeb/282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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