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2살 청년입니다. 그리고 31살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1월 1일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매장 앞에서 생긴 일입니다.

여자친구는 액땜했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자며 좋게 이야기하지만 매일 불안에 떨고 있고,

저 또한 여자 혼자 운영하는 매장에 보복이 들어올까 불안하기에 글을 씁니다.

상대방의 막무가내 태도를 보아하니 뭘 저질러도 저지를 사람 같아요.


1월 1일 일요일 오후 1시경 인천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매장 입구 바로 앞에 차 한 대가 도착합니다.

픽업 고객이 있었기 때문에 고객님께서 도착하셨다 생각하고 다시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 1~2분 정도 기다려도 들어오시질 않으셔서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차는 주차가 되어있었고 운전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곧 고객님께서 도착하실 시간이기에 차량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영업 중인 가게이니 차량을 옮겨달라" 말씀을 드렸더니 방금 주차하신 분께서 30분 정도 걸리니까 기다리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근처 건물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본인 가족의 차량이라며 바로 빼주시겠다"며 가족분을 부르셨고, 저는 그런 줄 알고 차주와의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차량이라고 말씀하신 분께서 차량이 같아서 착각했다며 모르는 차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언제쯤 빼주실 거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20분이 걸린다고 하는 겁니다.

주차한 지 5분도 안 지났는데 20분이 걸린다는건  애초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을 말씀드리니

자기에게 시비 거는 거냐며 갑자기 되려 윽박지르더군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기고 다음 전화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대방의 주장은

"지금 시비 거는 거냐?"

"거기가 니땅이냐?"

"못 빼니까 경찰에 신고해라."

였습니다.

차량도 EQ900에 막무가내인 태도를 보아하니 이 지역 건달인가보다 했습니다.

첫 번째 전화를 건 게 12시 48분이고,

상대방이 가게 앞으로 돌아온 건 1시 8분이었습니다. 즉 본인 일을 다 처리하고 돌아왔다는 뜻이지요.

돌아오자마자 저에게 시비 거는 거냐며 소리치기 시작했고 아무리 "제 땅이 아니라지만 영업 중인 가게이고 문 앞을 막아두셨으면 빼주셔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드렸고 돌아오는 대답은 "어린 게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한참을 제게 큰소리치는 걸 옆에서 듣고 있던 여자친구가 화가 나서 같이 큰소리로 반박했더니 여자친구에게 "넌 끼어들지 말고 들어가 있어라."라는 말과 차량 문을 잠그고는 "니들 알아서 하라"며 다른 곳으로 가는 겁니다.

건달 하나에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네 그냥 가세요."라고 보내려 했습니다

상대방은 그 말을 듣더니 기분이 또 상했는지 연신 싸가지가 없다면서 다시 돌아와 소리치기 시작했구요.

도중에 "니네들 가게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라며 협박했습니다.

여기서 정말 건달이 맞구나 생각했고  논쟁이 길어지던 차 근처 행인분께서 상대방과 일면식이 있는 듯한 인사를 나누고는 서로 좋을 게 없으니 이만하고 각자 돌아가시라며 말리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큰소리치기 바빴구요.

그러던 중 제가 상대방에게 "어디서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돼요"라고 말을 하니까 표정이 변하시더니 급히 상황을 마무리하고 떠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네요. 그제야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신 건가요?

상황이 마무리된 후 아까 중재하시던 분께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이 지역 건달이에요?"라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도 황당한

"여기 옆에 가게 사장~ 구의원이야~"

라는 겁니다.

그 말이 믿기질 않아서 주변에 지나가는 행인분을 붙잡고 재차 물었습니다.

여기서 가게 운영하는 구의원이 있냐구요.

동네에 오래 거주하신 어르신분들은 알고 계시더라구요. 어디 가게고 위치가 어디고 그 사장이 구의원이라고.

이게 2023년도의 대한민국이 맞나 싶었습니다.

왜 이 지역의 왕인 양 행세하는지 납득이 갔습니다.

불법 주차를 꼬집자 경찰을 부르라는 당당한 태도나 니네들 어떻게 되는지 보라는 말 들이요.

심지어 그 자리는 옆 거주지로 올라가는 도로를 아예 막으면서까지 주차를 한 것인데 말이죠.

여자친구는 제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일이 커져 버리면 어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방법이 저희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제 여자친구는 평범하고 노력하는 청년들입니다.

여자친구는 평일에는 8시~5시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오후와 주말에는 개인 매장을 운영합니다.

저는 경기도 이천에서 월~토 같은 시간에 일을 하며 평일 중 여유가 있는 저녁과 주말에 여자친구의 일을 돕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기존 매장은 스튜디오였고 코로나의 여파로 아주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지금의 매장을 오픈한지 겨우 2주가 지났네요.

그런데 새해 첫날부터 이런일이 발생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날 아침 근처 공원으로 올라가 새해 일출을보며 새로운 매장에서 정말 열심히 꿈을 키워보자는 서로의 약속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왕왕 발생하지요.

그 상대가 양아치이건 건달이건 정신이상자건, 그럴 수 있습니다. 넘어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상대가 집권여당의 의원이면 그럴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의원님. 본인도 자영업으로 힘을 키워 의원의 자리까지 올라가셨다 들었습니다.

이미 경험해본 분께서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은 안중에도 없는겁니까?

 

저는 이제 모르겠습니다. 과연 아무런 힘이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이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보복당할지 상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나흘간 하루 종일 그 걱정에 시달리느라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집중이 안 되네요.

위에 내용 중 거짓된 내용을 포함하거나 꾸며낸 말은 없습니다.

제 차량도 블랙박스가 있고 더 가까운 곳에 블랙박스가 하나 더 있으니까요.

읽어주시고 알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통화녹취와 블랙박스 캡쳐입니다.

 

 

 

 

녹취기록.jpg

 

 

블박1-차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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