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아버지는 B형 간염에 간경화로 간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대전 소재 C대학 병원에 가니 간이식 수술을 하려고 하니 확률이 낮다며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자식 된 도리로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어 

간이식에 대해 공부하고, 매일 운동을 하며 15kg 감량 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하였습니다.


이게 2년 전 일이었습니다.


형제들은 있으나 저 혼자 케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술 후 복대를 차고 아버지 간호를 하며 

우리 부자는 건강을 회복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담당 교수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약 타러 오기 힘드니

가까운 동네 병원을 연결해주시겠다 하여 기쁜 마음에 

대전 C대학 병원에서 5개월 동안 두 달에 한 번 약을 타고 통원치료를 하였습니다.


저는 나름 지역 거점 대학 병원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중순쯤 아버지의 간을 연결하는 혈관 쪽이 많이 늘어졌다면서 

시술을 권유받았습니다. 간단한 시술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소화기 내과에서 3일 정도 시술 후 퇴원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아버지가 배 쪽이 당긴다면서 아프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단순히 혈관에 관을 넣어 적응하느라 뻐근하신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병원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3~4시간 대기후 병원 측에서 하는 말이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소화기 내과 시술 담당 의사가 일주일 연차로 시술을 못 해주겠답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에 울화통이 터져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럴 거면 왜 3~4시간 기다리라고 한 것인지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옆 ㅅ병원으로 전원을 시켰습니다,

하루 입원 후 그날 오후에 시술이 잡혔습니다. 그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전화가 오더니 아버지 컨디션이 안 좋아 시술을 할 수 없다는 전화였습니다. 저는 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고, 바로 퇴원 후 서울 아산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래 서울 아산병원에 가면 아버지가 좋아질 거라는 좋은 생각만 가지고 갔습니다.

하지만 저의 믿음과 바램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는 상당히 심각한 상태였고, 폐렴에 이식받은 간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상당히 오랜 기간 치료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한다고 해도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막하고 무서웠습니다.


지난 3년간 했던 노력을 또 할 자신이 없었고, 용기가 없었으나 저희 형님이 한 번 더 아버지 치료에 힘써보자고 해서 저는 또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수술 후 자가용도 다시 사서 혼자 드라이브까지 즐기면서 건강 관리에 노력하던 아버지가

왜 저렇게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지가...


저는 모르겠습니다.

대전의 대학 병원 소화기 내과를 의심할 수밖에 없고

소송을 하고 싶지만, 의료소송은 증명이 힘들어 승소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저는 아직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몇일전 담당교수님한테 아버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듣고 오늘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의 초점없는 눈을 맞이 하였습니다 .

원망스럽고 분하고 이대로 아버지를 보내야 되나 싶네요 . .

분명히 수술 받으시고 건강한 상태로 이년을 넘게 보내셧는데 C대학병원에서 권유하는 시술을 하자마자 바로 저렇게 되셧다는게 억울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

진짜 아버지랑 오래 건강하게 살고싶어 간이식 수술 까지 공여한 저는 분통이 터지지 않을수 없네요 ㅜㅜ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저에게 여러분의 지혜와 경험을 알려주시면

저도 힘을 내보겠습니다.


마음이 답답하여 적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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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 하게 요약 하자면 


1. 2년전 아버지 간경화가 심해져서 간이식 수술( 아들인 제가 공여) 

2. 2년동안 서울 아산병원 통원으로 건강이 많이 좋아지셔서 대전으로 병원 전원 확정

3. C대학병원에서 갑자기 혈관조형술을 진행 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거 없고 시술 받음 낫는다고 함 

4. 시술 받고 일주일후 응급실 입원 

5. 현재 여러 벙원에서 전전하다가 결국 중환자실에서 사경헤맴 일주일 안쪽으로 아버지 운명하실거라고 이야기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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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할까요 . . 금전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 .

사진은 아버랑 수술들어가기전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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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 건강한 모습을 못본다니.. 너무 마음이 미어집니다 .


글제주가 없어 두서 없이 글을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