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래도 살려고 발악했었는데 다 솔로몬왕이나 다른사람들이나 헛되다 하는 생각..

 

추석 8일전 세수를 하는데 목에서 뭔가 혹같은게 잡히는거임.

물혹인가? 피곤해서인가? 하고 넘겼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안아프면 암이다 라고 해서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었는데 의사가 만지더니 "아프세요? 안아프세요?"

"아프지는 안아요 근데 좀 큰거같은데?"

"아 지금당장 큰병원 가세요 소견서 써드릴테니까 지금 당장요"

 

아프면 단순한 염증인데 안아프면 심각해집니다..

동탄성심병원인가 바로 갔지요 4시에 예약빈다고 해서요 간단한 구두 이야기 하고

초음파검사 했는데 의사표정이 안좋아요 " 모양이 너무 안좋습니다" 

 

조직검사라고 목에다가 4방정도 쑤시더니 샘플채취해감.

 

6일뒤 CT찍고 이비인후과 올라갔는데 의사선생님 표정이 안좋음..

"암이에요. 근데 문제는 이게 원발암이 아니에요"

 

"지금 오른쪽목에 잡히는 큰밤같은게 암이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저거 다 암입니다 근데 중요한거는 어딘가 먼저 암이 생겨서 목에 나타난거죠"

 

"아니 제가 추석 6일전에 발견했는데요 맨날 세수하는데 저렇게 급작스럽게 부풀어 오릅니까?

"원래 있었는데 느끼지 못하신거죠 안타깝습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임파선암은 어딘가에 먼저 발생한게 온몸을 떠돌다가 오른쪽 목옆에 큰밤형태로

나타났다고 하더라구요  즉 이야길 해보면 니몸속에 어딘가 먼저 암세포가 발병했다..

 

"폐던 위던 대장이던 췌장이던 어딘가 암세포가 있어서 임파선에 나타난거다..

 

그걸 파악해야 되는데 이제부터는 PET시티? 펫시티 라는걸 할꺼고 MRI도 할꺼다 CT는 목위쪽으로 

찍었는데 아무이상없다. 일단 입원해서 검사기간 줄이자 "

 

나이는 뭐 여자이고 30대 중반정도 되는데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의사한테는 반감 없습니다..

제가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내몸어딘가에 암이 발병했고 임파선이 온몸을 두루다니니까 암세포가 여기서 발병한거죠?

하고 물어봤더니 고개만 끄떡끄떡.. 

 

의사샘이 이야기 하길 " 2군데 이상이면 암4기이고 펫시티 찍어보면 여러군데 전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입원하시고 빠르게 검사를 여러게 하시고 치료를 하셔야죠 암이 너무작으면 펫시티에서도 안나올수 있습니다"

 

바로 중증질환자 자판으로 몇개 치더니 나올때 진료비가 800원입니다 하길래

"네?  800원이요? "

 

했더니 너는 암이라고 ㄷㄷ

 

오른쪽목에 큰밤톨만한게 나와 있어요 며칠전에 동네 단골미용실 아줌마한테 머리깍는데

"여기 뭐 튀어나와 있어요" 하길래 " 피곤하면 가끔 튀어나와요" 하고 방어하던게 웃기네요 암인줄 몰랐는데.

 

티비에서 다큐로 나오던 암환자들 죽는거 보고 엉엉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막상 내가 암이라니.. 그것도 툭튀어나온 혹부리영감 같은게 만져지는 암이라니 ㅎㅎ

 

집에 오면서 햇살도 따사롭고 길가에 다니는 사람들도 부럽고 온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2022 9 24 는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