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내가 이런 글 쓰려고 보배에 가입할줄은 몰랐네..

 

먼저 내 소개를 하자면 혼자 조용히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하는게 취미인 39살 아재야

결혼한지는 5년 됐고, 4살짜리 예쁜 아들 하나있어

와이프는 나보다 연하..

 

글이 길어질것 같으니 먼저 요약해 둘께

1. 지금까지 내가 잘 하면 와이프가 바뀔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했어.

2. 그렇지만 나는 그냥 ATM기인것 같아

3. 와이프는 나와 내 가족을 자기보다 아랫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 나 그냥 이대로 살아야해?

 

배경 설명

우리는 월말부부야.

직장이 멀고, 아내가 처가댁 근처에서 장인, 장모님 도움받으며 아이를 키우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떨어져 지내고 있어. 우리 어머님은 몸이 불편하셔서 혼자 거동도 잘 못하셔.

여동생은 이미 10년전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와이프는 1남 2녀 중 둘째. 과거에 대기업에 잠깐 근무하다가 대학교 교직원 비정규직 일하다 나 만나고 그만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했어.

 

 

1. 내가 생각하는 사건의 발단

결혼을 결심하고 우리집에 인사하러 갔었어.

처음 우리집에 왔는데, 상차림이랑 설거지를 했거든. 앞서 말한대로 우리 어머님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아버님께서 요리하시는 동안 옆에서 레시피 알려주시는 정도밖에 못하셨거든. 이때 내 여동생이 "같이 설거지 해요" 라고 말해서 설거지 한게 마음에 안들었나봐.

 

얼마뒤 여동생이 전화해서 "앞으로 자주 얼굴도 보고 가족 계도 하면서 같이 놀러다니면 좋겠다. 어머님이 아프시니 자주 찾아 뵙진 못해도 전화 자주 해주시면 좋을것 같다"라고 말했는데

 

와이프가 갑자기 "지금 시언니 가르치려 드느냐?"라면서 언성이 높아지더라.

옆에서 그만하라고 몇차례 이야기 했는데 도통 가라앉히지 못했어. 내가 고함치며 전화기 뺐고 통화 끝냈고.

와이프는 분이 안풀렸는지 이후에 우리 어머님께 전화해서 "앞으로 시동생이 있으면 시댁에 가지 않겠다", "와서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절대로 화 풀지 않겠다"라고 했데.

나도 어머님께 그런 이야기 듣고 화가 났지. 내앞에서 우리 어머님하고 저런식으로 통화하고 있는걸 듣는데  속이 안뒤집어지나..

인근 마트에 나가서 술한병 사와서 마시고 그만좀 해달라고애원하다가 말이 안통해서 "내가 얼마나 잘난 여자를 만난거냐?!"라면서 식탁 내려치고 옆에 있는 저렴한 빨래건조대 집어던졌거든.

 

그 이후로 장모님께서 '우리 집이 잘못한거다', '남자가 함부로 힘쓰면 안된다'고 계속 말씀하셨어.

와이프도 내가 성질내니까 무서웠다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달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참으려 노력했지.

그리고 내가 처가댁에 더 잘하면 와이프가 바뀌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름 최선을 다했어.

휴가 때 처가댁에가서 요리도 하고, 어디 가신다고 하면 모시고 다니고, 같이 여행도 가고...

근데 그건 당연한 거였나봐...

 

2. 와이프의 행동

결혼하고 5년동안 우리 집에 간게 3번이야.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1번

설때 우리집에 안오려고 버텨서 내가 엄청 화내서 1번

우리 할아버님 돌아가셨을때 1번

 

두번째 우리 집에 왔을 때 2살짜리 애 안고 혼자 기차타고 왔다고 생색내더라. 지금까지도..이때도 2시간정도 있다가 갔어.

세번째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우리 아버님께서 아내에게 전화를 하셨데.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셨으니 한번 와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가야되요?"라고 되물었다더라.

와서는 가족들께 인사도 안드리고 똥씹은 표정으로 있다가 장인어른께서 인사 마치시니 바람같이 가더라.

"애가 어려서 차 타는거 힘들어하니 이제 가서 재워야한다"면서 말야.

나도 애가 어리니 이해 해달라고 가족들한테 사정 사정했었지..

우리 부모님들께서 손주 좀 보고싶으니 한번 와달라고 이야기 하면 애가 어려서, 코로나가 심해서, 시동생이 있어서 못간다고 버텨. 그러면서 손주 보고싶으시면 직접 오시라고  하고 있더라...

한번은 오셨는데, 직접 밥 차려드리는것도 아니고, 그냥 식당가서 밥먹었어.

 

나한테도 결혼하고 애 가지기 전까지는 아침 밥상은 차려줬었거든. 딱 1년. 그마저도 장모님께서 반찬해주시면 얻어와서 밥상에 올리고, 정체모를 무국에 밥한게 다야.

애 태어나고는 요즘 누가 집에서 밥하냐면서 애 이유식도 다 사먹이고, 내 밥도 그냥 배달음식이었지.

내 밥은 그렇다 쳐도 애 이유식은 직접 해서 먹이라고 이야기 하면 요즘 누가 이유식 만들어 먹이냐면서 면박주더라.

 

 

부부관계도 임신하려고 1년동안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고, 애 태어나고 2번 했네? 그것도 내가 조르고 졸라서 말야.

내가 자기 몸 건드리면 화내고 저리가라고 그래 변태냐고 소리치고. 이제 더이상 말 안해. 와이프가 먼저 하자고 해도 못하겠더라. 자존심도 엄청 상하고,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하면서 부부관계를 가져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나랑 키스도 안해. 입안에 세균옮는다고.

 

나는 용돈 받아써 월 50 에 비상용 신용카드 하나있어

세전 연봉은 7천정도 되고.

내가 카드 조금 많이 쓰면 항상 잔소리 날리더라고.

미안하다고 더 아껴쓰겠다고 말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으로 3끼때워도 15000원이야. 담배피우니 담배한갑 사면 2만원. 스크린 한번 가면 3만원.. 서울 물가 너무 무서워..스크린 한달에 1~2번가. 필드 갈때는 돈 모아서 한번씩 나가고..

와이프는 자기한테 쓰는 돈 10만원도 안된다면서 나한테 구박줬거든.

근데 이번에 집좀 둘러보니 못보던 샤넬 백도있고, 프라다신발, 핏플랍 슬리퍼도 있더라. 에르메스 팔찌도 있고... 아내도 매번 음식 시켜먹든, 한솥도시락 사먹고 말야.

대출받아 집사서 벌어와도 남는거 없다고 했었는데..

 

3. 나와 우리 집안 하대

앞서 느낀 사람도 있겠지만, 오로지 자기가 갑이되려고 하는것 같아. 우리 부모님께 손주 보고싶으면 직접 오시라고 말하는것 부터 해서...

이번에 크게 싸우면서 이혼이야기는 내가 꺼냈어

와이프는 그걸 처가댁에 말했나봐. 장모님도 몸이 안좋으신데 그 이야기 듣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다고 했어.

그리고 아내는 우리 어머님께 전화해서 "당신 아들이 잘못해서 우리 어머님이 아프시니까 사과하시라"고 말했데.

나한테는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우리 아버님께서 말씀해 주시더라.

 

나는 좀 부부관계 개선해보려고 부부상담 받자고 해도 무슨 상담을 받냐고 되묻고.

애 볼때는 휴대폰도 안본다고 우리 부모님 전화 씹고, 내전화도 잘 안받거든. 근데 내가 가서 있어보면 매일 휴대폰 만지고 있어. 내가 한번은 "나 있을때 왜 나 한번도 안쳐다보고 폰만하냐?"고 물었는데

내얼굴 보기 싫어서 안봤단다..

 

형들... 나 이대로 살아야해? 진짜 너무 답답해서 미칠것같아.. 이혼이야기 내가 먼저 꺼내긴 했지만, 스트레스 너무 받고... 지금 잇몸도 다 부어서 매일 피맛난다.. 형들 조언좀 부탁할께..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준 형들.. 정말 고마워..

 

 

추가 작성합니다.

먼저, 반말투로 작성해서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분위기도 모르고 예의없이 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최근 근황 및 댓글 주요 질문들에 대한 답변사항을 작성하였습니다.

끝까지 마무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조언과 질책,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667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