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지적해주신부분들 수정했습니다!!

 


저는 올해로 10년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부모 가족의 엄마입니다.

 

매번 자살관련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각자의 사정과 이유는 있겠지만

안타까운 기사를 보며, 개인적으로 화도나고 슬프기도 하고

얼마든지 도움받을 방법도, 치료의 방법도 있는데

어른들의 무책임한 선택으로,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보고

제 글이 큰 힘과 도움은 못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제 이야기를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제일 처음 이야기 했듯이

10년전 1억 3천만원의 빚과 두 아이들을 데리고 이혼 하였습니다.

 

전남편은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 상태였으며, 저 역시 상황은 같았습니다.

그로 인해 위자료는 한푼도 받지 못했고

두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제가 다 갖는 조건으로 그 빚 또한 제 힘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아버지와 자라왔지만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때 돌아가셔서, 가족이라곤 7살 어린 남동생과 저 뿐이였습니다.

 

위와같은 사정으로 인해, 저는 도움받을 부모님이 없는 상황에

큰 빚과 두 아이들을 데리고 이혼해서, 당장 생활할 돈도, 집을 구할 월세보증금도 없었으며

당시 목만 겨우 가누는 둘째를 데리고 있었던 저는 

경기북부에 있는 요양원에 위생관리사로 취직해서

방 한칸을 받아 일을 시작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 큰 빚을 감당하기에는 위생관리사의 월급은 적었고,

저는 일을 하면서, 간호조무사 공부도 같이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같은 직장이지만, 위생관리사로 있을때보다는 간호조무사로 일을 하니 월급도 늘어났고,

저는 그때부터 신용회복과, 행복기금을 찾아가 빚을 갚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 3년차에, 주말에 응급환자분을 병원에 이송하고,

두 아이들을 뒷자리 카시트에 앉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화위반과 과속등 상대방 과실 100%로

흉추 3.4.5번이 골절되는등 8주 이상의 진단을 받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천만다행으로 아이들은 카시트때문인지 찰과상외엔 큰 부상은 없었지만,

척추골절등 많이 다쳤던 저는 바로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당장 아이들 양육문제로

전남편에게 용기내 연락해보았지만, 없는 번호라 하더군요

진짜 막막하고, 눈물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매달 상환해야 하는 빚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고,

빨리 독립해서 집도 얻으려고,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친구들 만나는거,

다 포기하고 열심히만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게 사고를 당하고 기저귀 차고 누워있자니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슬퍼하고 있을 시간도, 사고를 낸 상대방을 원망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사고 충격으로 인해, 자다가도 깨서 심하게 울면서

계속 저를 찾는다고 연락이 오고, 급하게 아이돌봄을 신청해서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시고 계셨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독해지고 강해질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렇게 악몽같던 시간들이 지나고

보조기를 착용하고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저는 퇴원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야경증까지 생긴 둘째와, 차 타기도 겁내하는 첫째를 데리고

쉬는 날마다 정신과 치료도 함께 받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교통사고 합의까지 시간이 오래걸렸고

1년이 다 되서야 합의를 하고

그당시 받은 1800만원정도의 합의금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기존주택전세임대를 받아서

이혼하고 처음으로 저희 세 식구의 보금자리도 생겼고,

새 가전과 새 가구는 아니지만,

중고나라에서 저렴히 올라온 가전과 가구를 구매 하면서

하나하나 채워지는 집을 보니, 또 힘내서 살아갈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아이들도 저도, 계속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에 안정되어가고,

나라에서 운영중인 아이돌돔서비스를 이용했었는데

다행히도, 좋은 선생님께서 저희 아이들을 계속해서 고정으로 맡아서 봐주시기로 하면서

저는 하루라도 더 빚을 빨리 갚기 위해서, 투잡을 뛰면서 일을 했었습니다.

 

처음엔 버겁고 답도 안보이던 빚도

열심히 살다보니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이들도 씩씩하게 잘 버텨주었고, 주말에도 일을 나가야 하는 엄마를 위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청소도 도와주고 빨래 정리도 해주면서

착하게 자라주었습니다ㅠㅠ

 

빚을 갚기 위해서, 요양원 간호사부터 참 여러가지 일을 해봤습니다.

문구점에도, 약국에도, 패스트푸드점에도, 

마지막 1년차엔 공장에 들어가서 야근하고 주말에도 특근나가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열심히 살아왔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혼 후 7년만에 마지막으로 상환금 넣는데

다음날까지 출근 못하고, 집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 어린 아들 둘 데리고 혼자 키우면서

그 빚을 갚아냈다며, 고생했다며, 대단하며, 칭찬도 해주고, 축하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었지만

다 갚으면, 저도 마냥 신이 날 줄 알았지만

막상 마지막 입금을 하고 나니

허무하고, 속상하고, 슬프더라구요

 

사치를 했다면, 그돈을 직접 써보기라도 한 돈이면, 덜 억울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동안, 제대로 놀러다니지도 못해보고, 좋은 장난감 하나 사주지도 못하고.

주변에 사정을 아는 지인들 도움으로, 물려받은 옷과 장난감으로도

감사해하며, 좋아했던 착한 아이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불면증이 생겼습니다.

투잡을 뛰고 집에 10시쯤 들어오면, 항상 피곤해서 

겨우 집안일 조금하고나면 지쳐 잠이 들었는데

하루 3시간도 못자고 출근 하는 날이 잦아지고,

그러다 아예 못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일을 하다가 몇번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는 날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검사를 해보면 별다른 질병은 없었기에

정신과치료를 권유받았고, 검사결과를 들으니,

우울증과 불면증, 그리고 교통사고 이후 생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까지 있더라구요

(사고 이후로 조금만 차 속도가 빨라지면 무섭고, 구토까지하는등 증상이 좋지않아서

환자 이송을 해야하는 요양원 간호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고 이후로 지금까지 운전도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정신과 약 복용하는게 싫었습니다.

굳이 옛날에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상담하고, 이야기하고

그 과정들도 힘들었고

어쩌면 저는 지금까지 씩씩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스스로는 강하다고 믿었던게 더 컸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병원 치료를 몇번 받고 약물을 복용하다가

병원진료도 약물치료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러는 사이에 마음의 병이 더 커졌더군요

나중엔 공황장애까지 오면서

 

수원에 있는 한 정신과를 추천받아서 가게 되었는데

그때 참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몸이 아프면, 당연히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복용하고 치료받는게 당연하다 생각하지않냐

정신과 역시 그런거다.

당신이 약해서도 아니고, 주변에서 뭐라 할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용기내서 와서 치료받고, 고쳐볼려고 노력하는게 용기있는거다하시며

저는 어릴적부터 생겨온 장기적 우울증이라 

다른 사람들보다는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열심히 와서 상담하고 약을 복용하고 하면

4년정도면 좋아지지 않겠냐고 말을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중

2년전엔 우연히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갔다가 해본 피검사에서 당뇨가 생기고

기타질병들이 생겼다는걸 알게되면서

병원 3곳을 다니면서 치료를 다니게 되었고,

그로인해, 일을 할 수 없어서 수급자가 되었으며,

하필 그 시기에, 믿었던 사람에게 금전적 사기도 당하고,

그 사건에 힘들때 도와주었던 친구의 배신까지 겹치면서,

 

저도 처음으로 자살이란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람한테 당해서, 큰 빚을 갚고 살았으면서,

또 사람한테 당해서 빚이 생기고,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냥 사람이 무섭고, 제 자신이 한심해지면서

이러다가는 저때문에 저희 아이들까지 불행해 질꺼같다는 생각이 들자

자살이란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때, 제가 다니던 정신과선생님 의견과, 제 동생의 권유로 

스스로 안되겠다 생각되어, 정신과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만 생각하자 하더라구요.

제가 없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하겠냐는 말에

입원치료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핸드폰도 가져갈 수 없고, 코로나가 시작되던 시기라

면회도, 외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병실에서만 지내면서

여러가지 검사도 받고, 상담도 하면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제 죽고싶다가 아니라,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로 바뀌더라구요..

 

아이들과 떨어져서 통화도 허락된 시간에 하다보니,

그런 생각을 했던 게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그냥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힘든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와서

그 많던 빚도 갚았는데, 

열심히 몸도 마음도 치료받고,

다시 일하면, 지금 생긴 천만원의 빚 쯤이야 금방 갚아내지 않을까 생각들더군요

 

1억 3천의 빚 앞에선, 강하고 독했는데

그 이후 천만원이란 돈 앞에서 자살이란걸 생각했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 이후로, 자살이라는 뉴스 기사를 보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욱이, 죄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에 희생되는걸 보면 더욱이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누구나,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힘든 시기는 찾아오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데

나한테는 왜 계속 이런 힘든일만, 안좋은 일들만 생길까 라는 생각에

모든걸 포기 하고 싶은 순간들도 오구요

 

근데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내가 그 슬픈 생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으면

정신과에 도움을 받고,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록이 남을까 걱정이 되고, 정신과에 가는게 내키지 않는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자살예방센터에 도움을 청하셔도 좋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힘들게 사셨던 분들도 계실테고

더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도 계실거에요.

 

저처럼 도움을 청할 가족이 없을 분도 계실테구요

 

근데 생각보다 우리 나라 복지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요.

 

저는 아프기 시작하면서, 주민센터에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고

그로인해 수급자 혜택도 받을 수 있었고,

 

둘째 아이가 7살때부터 축구를 시작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 대회비도 많이 나가고, 6학년 첫째의 학습비도 만만치 않고

아이 운동때문에 이사하면서 생긴 대출금에, 

한달에 주거비용빼면 140만원대의 수급비로 두 아이들을 키우는게

감당이 되지않으면서

알아보다보니, 무한돌봄센터라고해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은 가정을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관의 도움으로

올해 7월인 저번달에

굿피플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축구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늘 뽕이 다 닳았지만, 작아져야만 바꿔줄수 있었던 축구화도

초록우산재단에서 축구용품을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해주셔서

처음으로 매장가서 사고싶었던 축구화를 신어보고 살 수 있었고

밀려있던 훈련비도, 대회비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ㅠㅠ

 

그리고, 첫째 아이도 형편상 6학년이 다 될동안

영어를 따로 가르치지 못하고, 국어 수학만 학습지 시키다가

영어도 기초부터 배울 수 있게 되었고,

미술을 배워보고싶다 했는데,

한부모나 다문화가정을 지원해주는 드림스타트의 도움으로

올해 방문 미술수업을  4개월째 받고 있습니다!!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어서

수급자가 되었을때, 넉넉하지 않은 수급비로 생활하면서

아이들 가르치기가 막막했었는데

찾아가서 현실을 이야기하고, 상담하고 도움을 청하고 나니

 

생각보다 우리나라 복지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혹시나 아이들을 혼자 키우키우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저처럼 꼭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에는 월급이 많으면 한부모 지원도 받을 수 없고

수급자 지원을 받으면, 중복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만 알고 있었지만,

 

무한돌봄센터라는 곳이 있다는걸 저도 올해 처음 알았거든요..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런 정보들을 공유하는 카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가입해서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포기하지마시고!! 꼭꼭 방법을 찾아보세요!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도움받아서 알고 있는 정보에 한해 꼭 알려드릴게요!

 


 

 

쓰다보니 무척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ㅠㅠ

 

그리고,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고, 후원재단의 도움을 받은 가정으로써

언젠간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미술을 잘 하는, 프로그래머가 되고싶다는 ^^;; 큰아이가 배우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둘째 아이가

최근 대동초 대회에서 최다득점하며 우승도 하였습니다!

당분간 대회비 걱정없이,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항상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많은 분들의 세금과, 후원금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너네가 배우고 있는거니,

너네도 꼭 성공해서, 좋은 사람이 되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아이가 되라고 가르칩니다

 

항상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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