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제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딸내미들과 아내가 모여서 왁자지껄 잼나게 노는듯하더니 저를 불러냅디다.나가니 큰딸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안쓰던 존대로 말합디다.작은 딸도 같이 울며 고맙답디다.뭔 일인고 어리둥절하는데 큰딸이 친자식처럼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합디다.순간 아내가 눈물을 폭포같이 쏟는데 저도 눈물이...사실 큰딸은 제 친딸이 아니고 IMF때 나쁜 선택을한 제 아랫동생의 핏줄입니다.저도 실직하고 어려울때 동생은 사업부도맞고 이혼한 상태였고 2살짜리딸내미를 제 아내가 돌보고 있었는데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제수씨와 외가쪽은 아이를 나몰라라 하고 부모님은 너무 연로하시고...제 형편도 썩 좋지않기에 결국 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기관에서 아이를 데리러온날 아내가 갑자기 절 부르더니 그냥 우리가 키우자 합디다.고맙긴했지만 우리도 백일 지난 아이가 있어서 난감하더군요.아내가 힘차게 "내가 키울께 자긴 일만 열심히해"사실 저도 아이를 좋아해서 내심 이뻐했거든요.아내도 마찬가지 였답디다.아내는 그후로 정말 친딸처럼 키웠습니다.아이도 말썽한번 안피우고 잘 자랐구요.공부는 못했지만 지 소질을 찾아서 지금은 번듯한 직장도 다니구요.아내와 저는 친딸이 아니란 얘기 단한번도 안했구요.아이들도 전혀 모르고 지냈습니다.그런데 그걸 알고 있더라구요...고등학교때부터.얼마나 방황을 했을지..알고도 티 안내고 잘 자라줘서 고맙기도 하고..하여간 참 많이 울었습니다.막내 딸내미 어리둥절하다 사실을 알고 온식구가 같이 울었습니다.정말 정말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아내에겐 평생을 업고 다녀도 모자랄 은혜를 입었네요...참..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헐 깜짝 놀랐습니다.뭔 댓글이 이리도 많이 달렸는지...늙수구레한 아저씨의 넋두리에 많은 칭찬을 받으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항상 댓글질만 하다 제 딸내미들이 자랑스러워 쓴 글인데..감사합니다.큰딸은 현재 재활치료사로 근무하고 둘째는 회사 다니며 대학을 전장으로 다니고 있습니다.셋째는 늦둥이라 초딩이구요. 아내는 저와 띠동갑인데 항상 씩씩하고 대담합니다.전 7년전에 명퇴하고 청소차를 운전합니다.막내가 아직 어려서 한푼이라도 벌라고 밤바람 맞으며 매일 출근합니다.뭐 대단한것도 아닌 가족이야기에 감당 안되는 칭찬에 얼떨떨합니다.감사하고 고맙습니다.우리 가족 잘살고 있고 앞으로 더 잼나게 살게요.사진을 올리려 했는데 멍충이라 눈가리는게 안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