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종 보배드림을 눈팅하던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어요

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방황하다가 전에 자주 재밌게본 보배 자게에 조언 받고자 올립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까요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머니 손에 컸어요.

저의 엄마였던 할머니는 15살때 아프셔서 쭉 요양병원에 계세요

친가쪽이 6남매고 다들 사이가 좋지 않아

저는 사춘기 시절 아빠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저희 아빠는 제게 좋은 아빠가 아니였어요

술로 인해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던 사람이였고, 물건도 자주 부수고 그랬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아빠 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라고 수천번 다짐했습니다.

20살 성인이 되었고 저는 바로 돈을 모아 나가서 살았어요

23살까진.. 정말 와 스스로가 뿌듯하고 대견할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투잡 쓰리잡 하며 돈도 많이 벌었었어요

23살 코로나가 터지던 그해쯤이였어요

전남자친구와의 동거로 저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어릴적부터 온전한 내편, 가족이 없었기에.. 애정 결핍이였고

같이 동거동락하는 남자친구가 좋았어요

근데 그 행복은 반년도 못갔습니다.

싸우면 물건 던지고, 폭언에 시달렸었고 매번 싸울때 마다

자해하고 자살하려고 야산에도 올라가보고 경찰도 두번 불러봤었어요

그리고 불안하게 이어가던 관계의 끝은 ...

남자친구와 같이 살던 집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뒤부터였습니다.

저는 아빠와 아빠의 친한 이모께 울면서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고,

이모네 지역인 인천에 와서 고시텔에서 살고 있어요

이미 동거하면서 낸 빚들과... 빚이 산더미더라구요

처음엔 열심히 갚다가..  결국 개인워크아웃신청을 하게 되었고

남은 개인 빚들... 저는 사실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빌리고 저기거 빌리고... 저기서 빌려서 여기에 주고..

이 돌려막기를 한 순간부터 한순간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고

지옥에서 탈출 한줄 알았는데 여기가 진정한 지옥이였어요

돌려 막는 금액이 얼마냐구요?

100만원도 안되는 금액이였습다.

그렇게 3개월을 돌려막았어요 사기꾼은 죽어도 되기 싫었기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하루 벌고 하루 내고 하루 벌고 내고 했으나....조금은 채워졌으나 여전히 많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그만 돌려막고 싶어요

누군가에게는 100만원의 100만원의 가치로 느껴지겠지만

저에게 100만원도 안되는 이 금액이.. 너무나 무거워서 깔려 죽을거 같습니다.

저는 또 당장 내일 일어나서 갚지 않으면 안돼요

부끄럽지만 가정탓도 해보고, 왜 그랬을까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수십통의 전화와 문자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모드로 기다리고 있어요...

저에겐 기댈 가족이 없어요 그 누구도... 기대서도 안되는 나이임을 알고 있구요

근데 이제는 너무 지쳐가네요 저는 일어설수있을까요?

제가.. 어떡하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까요?

100만원의 무게에 깔려서 죽을거 같아요

제발 살려주세요


 

 

 

종현 - 하루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