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저는

 

7월 3일 코로나 확진 후 생활치료센터 입소.. 당일 폐렴증상으로 지역의료센터이송.. 5일후 폐렴악화로 3차병원인 명지병원으로 이송되어 23일 퇴원시까지 극진한치료를 받고 완치후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입니다.

 

너무 감사한 경험이었기에 의료진 여러분들께 손편지로 보답하였고, 4차 유행으로 어려운 시기인 지금 고생하시는 모든 의료진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람이 되도록 이편지를 공유합니다. 널리 알려서 모든 의료진들께 힘이되도록 보배화력 지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편지 전문 ---

 

명지병원 코로나격리병동 의료진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코로나 환자 박민수 입니다.

지금부터 저는 약2주 동안 여러분들께 받았던 고맙고, 정성 가득하고, 사랑이 넘쳤던 치료를 통해 다시 되돌려 받게된 저의 건강을 작게나마 이편지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글로써 그보답 이루 다할순 없겠지만 지금현재 제가할수 있는 진심을 보여드린다면 이편지를 읽어보실 여러분들 한분한분의 마음에도 제가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따뜻한 보람이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처음 명지병원으로 이동할때 약간 두려웠습니다. 산소 마스크는 이미 최대치이고 끼고있지 않으면 숨이가빠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동거리또한 90km 정도로 만만치않은 거리였습니다.


다행히 엠뷸런스기사분께서 많이 안심시켜주셨고 이천병원에서도 저의 상태를 충분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명지병원에서 맞아주신선생님께서 친절히 휠체어를 병실까지 밀어주셨고, 보안요원 께서는 의료진에 비해 방호상태가 약해보여 약간 걱정될정도 였음에도불구하고 격리병동 직전까지 무거운 산소통을 직접 운반해 주셨습니다.


병실에들어서자 마자 여러 의료진분들의 손길이 이어졌고 저는 침대에서 수액주사, 해열재, 고압산소공급기, 소변통, 휴지통, 민망하지만 혼자 이동불가능하기에 좌변기까지 친절히 마련해주셨습니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가래검사, 모든것 다 설명해 주셨습니다.


병원생활에 대한 안내부터 밤에 CT촬영에 대한 안내도 해주셨습니다. 일반병동과 분리되어야 하기에 환자가 없는 시간대를 골라 늦을 수 밖에 없다고 양해 바란다는 말씀까지 전해 주셨습니다.


한순간 하나하나가 모두 저를위한 배려라고 밖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었습니다.


CT 촬영 시간이 되어 간호사 분들께서 늦은시간 이동식 음압장비를 가지고 병실로 오셔서 덩치큰 체구의 저를 편안하게 이동시키기위해 무척이나 애를써 주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가 준비가 덜된 탓인지 산소 수치가 너무 내려가는 상황이라 위험할것 같다고 오늘밤은 좀 지켜본 후에 내일다시 시간을 잡아 보자고 하였습니다. 


계속오르내리는 열감과 몸살기운에 밤새 간호사분들은 체온, 맥박, 호흡, 산소 모두 규칙적으로 체크해주셨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해열제도 필요하면 놓아주시고 하였습니다. 지극적인 간호에도 불구하고 아침까지 크게 변화는 없습니다. 아침식사를 직접 가져다 주시고 병원밥은 치료식으로 생각하고 먹어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식탁세팅 부터 먹기편한자세가 되도록 침대 등받이 조절, 식사후 양치물 까지. 그리고 간밤에 소변은 잘 보았는지 물은 얼마나 먹었는지 까지 일일이 체크해 주셨습니다. 정말 이루말할 수 없는 정성가득한 보살핌이라 느껴졌습니다.

의료진 여러분들 께서는 그것조차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겠지요.

 

다행스럽게 정성가득한 치료로 인해 많은양의 수액처방과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각종 약물들로부터 버틸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약효가 발휘되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저녁이 되고 어제 찍지 못했던 CT 도 다시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영제 주사도 미리 준비해 주시고, 이동식 음압장비로 무사히 몸도 옮겼습니다. 일반병동에 있는 CT실로 이동하는 동선도 길었지만 신속하고 편안하게 이동해주셨고 CT찍어 주시는 분도 늦은시간까지 애써주셨습니다.


아침에는 선생님께서 현재 상황을 차분히 설명주셨습다. 산소포화도가 높지 않아서 지금 상황보다 좋아지지 않으면 기관삽관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은 조금 무거웠습니다. 좋아질 수 있을까? 예전처럼 회복이 될까? 숨쉬는것 한번도 고민해본적 없는것 같았는데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마음이 겸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사람들, 가족, 동료, 지인들, 왜 그땐 옆에있는줄 모르고 안부한번 가볍게 전한적 없을까? 왜 웃으며 좋게 이야기하지 못했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돌봐주는 분들이 계신데 왜 안되겠어? 선생님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죠? 잘 나아서 건강하게 회복하신분들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저도 제주변 놓쳤던 분들을 떠올려 봅니다.

확진 받았을때 모두가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분들에게 보답해야한다. 건강하게 회복한다 다짐했습니다. 

회복해서 건강하게 복귀하겠노라고 인사부터 틈틈이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호전될때마다 목소리가 궁금한분들께 전화도 드렸습니다. 감사하다고 염려덕분에 많이 좋아 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하나같이 기뻐해주십니다. 


몸은 점점더 좋아집니다. 어느새 고압산소도 제거 하게 되었습니다. 숨쉬기 편해지니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몸도 움직여 봅니다. 제자리 걸음도 시작합니다. 한참 걸어보았습니다. 복도에 눈마주친 간호사분 손도 흔들어 주십니다. 두터운 마스크에 페이스 실드까지 얼굴을 알아볼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도 따라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 드립니다.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조그만 병실이지만 감사합니다. 창밖은 언제나 처럼 바쁘게 돌아 갑니다. 


한참 제자리걸음 걷다보니 문자가 와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저때문에 제아내와 8살 딸은 2주간 자가격리 중입니다. 힘든시기에 가장으로 지켜주지못해, 함께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아내가 집앞에 뜬 쌍무지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신기한 경험입니다. 하늘도 알아주시는지 정말 선명한 무지개가 집앞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자가격리 해제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합니다. 무척더운 날씨인데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반가울것도 같습니다. 다녀오는동안 동네 호수공원 분수동영상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너무 감사합니다. 무사히 다녀와서 결과를 기다려 봅니다. 기쁜소식 입니다. 가족모두 음성입니다 자가격리 해제 입니다.

날아갈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고생했다 고맙다 전합니다. 아내도 기뻐합니다. 


이제저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퇴원을 논해볼시기가 다가와간다고 하십니다. 와 감사합니다. 기쁜소식을 이제 주변분들에게 바로 전해드립니다. 기뻐하시고 마지막까지 회복잘하라고 격려 해주십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주변정리도 시작해 봅니다. 마음이 바로되기 시작하니 주변도 깨끗해지기 시작하나 봅니다. 힘든 의료진분들 대신해서 스스로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머리도 감으니 기분까지 상쾌합니다.

사소한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행복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이번일을 겪으며 여러분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고마워하는 것은 우리가 잠시 빼았겼던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당연한 것들” 숨쉬는 것, 소중한 가족,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 우리 주변의 동료들 이 모든 “당연한 것들”을 여러분들은 앞서 제가 하나하나 떠올린 대로 스스로를 희생하여 저를 포함한 모든 환자분들을 정성가득한 손길로 돌보아주며 몸소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지금 코로나를 겪고 계시고 또 이겨내고있는 많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익숙해서 잊고 살았던 그 소중한 “당연한 것들”을 의료진으로서 당연히 해야할일을 하고있다는 사명감 하나로 우리들 마음속에 다시 되돌려 주신 것 입니다.


저로인해 보람을 느끼십시오.


저 또한 환자로써 여러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슬기로운 병원생활 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소중한 “당연한 것들”도 되찾아서 다시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저부터 여기서 다시얻은 소중한 “당연한 것들”을 잊지않고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해야할 시기를 준비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오! 

모든 의료진 덕분에 대한민국 화이팅 입니다!


추신)

명지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지냈던 생활치료센터 (이천 LG인화원) 및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의료진 여러분들 께서도 마찬가지로 정성가득한 진료의 손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년 7월 21일

코로나 완치자 박민수 올림.



저의 작은편지가 이곳 의료진 모든분들 뿐만아니라

전국의 모든 코로나 의료진 여러분들께 전해져서 저처럼 여러분들의 손길로 건강과 소중한 것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가는 많은 완치자분들로 인해 잠시나마 조그만 보람을 가질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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