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에서 눈팅만 하다가 어느순간 아재가 되어버린 아저씨입니다 ㅜ.ㅜ

 

여느때와 같이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현관앞에 생각지도 못한 감귤 10kg 두 박스가 있네요

총 20kg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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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택배? 일단 택배 박스를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ㅋ

 

근데 난 주문한 기억이 없는데 싶어서 운송장을 보니

택배 기사님의 실수로 104동에 가야할 택배가 101동 우리집에 놓고 가신거더군요 ㅇ,.ㅇ;;

 

작고 가벼운 택배 상자 였다면

가벼운 걸음으로 가져다 주겠는데

20kg의 큰 상자를 들고 가기엔 멀게만 느껴지는 104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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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멘붕이 옵니다.

이런 경우는 첨이라 고민을 합니다.

 

받는 분 정보를 보니 전화번호는 안심번호라서 알수가 없고

경비실을 통해 104동 주민분에게 연락하면

운 좋으면 104동 주민분이 오셔서 가져가시겠지만...

왠지 바쁜 택배기사님이 다시 돌아와서 수거해갈것 같았거든요.

 

평소에 택배기사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살고 있지만,

"감사합니다"라는 휴대폰 문자 조차도 바쁘게 일하는데 방해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이참에 택배기사님들의 감사함을 이렇게 갚아보자 싶어서 집에 있던 카트를 꺼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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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택배기사님 빙의가 되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갑니다

카트에 끌고가니 정말 택배기사님 느낌이 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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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굴러가는 소리가 아파트에 울려퍼지네요

끌고 가는 내 자신이 웃겨서 인증샷 찍어주고 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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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동이 산쪽에 있어 오르막길을 카트 끌고 오니 몸이 더워짐이 느껴지네요

 

104동에 주인이 안계시면

경비실을 통해서 들어가서 현관문앞에 조용히 놓고 올려고 했는데...

 

벨을 눌러보니 주인분이 받으시네요.

 

"누구세요?"

 

"101동에서 왔는데 택배 가져왔어요~"라고 말하니

 

"아!!!! 네~"라는 말과 함께 바로 아파트 출입문이 힘차게 열리네요

아마 받는분도 택배 도착 문자는 받았는데 물건이 없어서 놀랐던 눈치예요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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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니 감귤의 주인분이 마중나와 계시더군요

그러면서 감사하다고 사과쥬스와 비타민 음료를 주시네요 ㅎㅎㅎ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참으로 기분 좋더군요

저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ㅋ

 

잠시나마 택배기사님 실수로 이런 헤프닝이 생겼지만

저의 행동으로 바쁜 택배기사님 시간을 벌어준걸 생각하니

잘 가져다 줬다는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코로나로 바쁜 택배기사님들에게 감사함을 이렇게 대신이나마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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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칭찬으로 베스트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모든 댓글에 답을 못해줘서 죄송합니다. 

댓글이 넘 많아서 놀랐어요 ㅇ,.ㅇ

 

옛날 같으면 평범한 일일텐데...

이런 글이 베스트에 간다는게 감사하면서도 뭔가 좀 씁쓸하네요 ^^;;

1988 응답하라 세대분들은 이런일이 익숙했던 기억이 나실텐데 말이죠

정이 넘쳐나던 시절이 한편으론 그립네요 ㅎ

 

제가 보배에 글을 올린건

저의 이런 글 조차 베스트로 보내 버리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참으로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런일이 생기면 선행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ps. 카트 어디꺼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품명을 언급하면 왠지 홍보하는것 같고

검색창에 "옐로우 카트"로 검색하면 몇가지가 보이는데 제가 사용하는 카트도 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품명 검색하는거 보다 "옐로우 카트"로 검색하니 더 저렴하게 검색되는 장점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