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보배잘보고있는  눈팅회원입니다

 

제목이 너무 거창했나요 ㅎㅎ

 

어디 말할때도 말할필요도 없는 이야기지만 

제 자신의  한심함과 나태했던 과거를  버려보고싶어서 

다짐을 하는 의미로  조금 긴  제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30살때로 돌아갑니다

20살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서  남들처럼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용접으로 먹고살았지만  

제가 배운 용접은  아크용접이라   공장에선 잘 쓰지도 않더라구요 

먹고 살기위해  이것저것해보다가 도저히 안돼서 울산으로 

올라옵니다  예 맞습니다 조선소였죠

 

소개소에 15만원떼주고 기숙사제공한다길래  

올라왔지만  현실은 시급5000원 한방에 4명 숙식  한집에 13명  ....

 전기케이블 설치하는일(포설)

을 시작했습니다  세광중공업..INP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소형 조선소였죠  진짜 지옥인줄알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빼곤  매일 잔업 22시까지,그더웠던 7월달 

휴 ㅎㅎ아직 그느낌이 생생하네요

 

그렇게 평균 월 380시간 많게는  400시간정도 했습니다

200만원 조금 더 받았습니다  400시간 말이 400시간이지 이건 진짜  몸이녹습니다 ㅎㅎ

하지만 3개월 지나니  초심을 잃어서 욕심이 생기고 

500원 올려받으려다가  양심없는놈으로 찍혔죠

그래서 그만둬야하나 하던중에  지금의 제인생의 

이야기를 하게되는 인물을 만납니다

 

조선소에선  결근이 비일비재했어요 아무렇지않을만큼

하루벌어 하루사는 사람들이 오는곳이라는 인식에 

분위기가 그랬어요 

저도 회사와 갈등이 깊어져 무단결근한 어느날 

옆방에 두살어린동생도 안나갔더라구요

밥같이 먹을겸 방에가니 

노트북으로 먼가를 하는데  그냥봐도 카드게임같은걸 하고있길래  먼지 물어보니 카지노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시간을 돌릴수있다면 이때라고 말하고싶네요

돌아가서 이새퀴 뒤통수 후려갈기고 

노트북 부셔버릴껍니다  

 

저는 30년살면서 술 담배 도박 일체 안하고 

심지어 고스톱.당구도 칠줄모르는 재미없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이때부터 나락으로 빠지게되었어요

 

"형님 이게  토토.이렇거보다 훨씬  좋아요 

이미 월급만큼땃어요"

 

라는 말에  에이 설마했지만 몇십분만에 눈앞에서  10만원이 50만원이 되고  50만원이 100만원이 되는걸 봐버렸죠

 

신세계였습니다 

일안해도 될것같았습니다 

 

한달일해서 200버는걸   몇시간만에 버는걸보니  

눈이 돌아갔죠  몇일 잠도 안자고  했습니다

아니 잠을 들수가 없었어요 

마침 월급도 들어오고  정말 미쳤었습니다

이런말이 있죠   '초심자의 행운'

 

기억으론 50만원으로 300정도 찍었던거같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듯이  

300이250되고  200...100...몇시간만에  눈앞에서 이미 

300만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웃지만 그땐 정말  미쳐버릴꺼같았어요 ㅎㅎ

계속 생각납니다 300...

그돈이면  중고차라도 한대 사는데  그냥 사라져버린겁니다

 

이렇게 도박의 길로 빠지게 되고 10년동안  이짓을 했네요

월급타자마자 몇시간만에 다날려보기도하고 

3일을 천원짜리한장없어 

혹시 돈을따는 날이 있다라도  

그 돈으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더딸수있을꺼란 생각에 다시 하는것뿐이었죠  

방세가 밀리는건  비일비재했고 전기도 공급제한까지가서 끊겨보고 가스도 안나오는 생활을  하면서도 한방생각에 

도박은 했습니다  미친놈이죠  폰도 끊기고 

선불폰으로 살아도  번호도 유지 못하고 살았어요

친구.지인들한테 거짓말해서 돈도 빌리고  어머니 팔아서 회사에 가불도 해봤습니다

나중엔 양심에 가책도 안느껴지는거같더라구요

가족과 연락도 끊고 살았어요 생활비를 줄수가 없어서요

 

근데 형님들  10년동안 끊지못한 이것을  저는 이제 그만하려고 합니다 

가족  ..아니 어머니께 돌아가고싶습니다

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이번달초에 전화가 왔네요

많이 우시더라구요 저도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많이 화나있으시고 혼내실줄알았습니다  

 

 

"이놈손아  니는 손재주도 좋고  세상착한데  와그라고 있노 밥무로 온나 집에온나 꼭" 

하시는데 무슨말을 할수가 있을까요

이말듣고 몇일동안 정리했습니다 

왜이렇게 어리석게 살았을까  왜이제 알게된걸까

이번 계기로 30살전에  나로 돌아가자라는 다짐을해봅니다 

 

지금은  방값도 밀리고 수중에 돈 한장없지만  오늘은 집에가서 저금통 털어서 밥을 먹고 맘편하게 잘려구요

불안한맘에 잠못잔날이 너무 길었네요 

사람처럼 살수있게 형님 아우님들  응원좀  해주십시요   

 

다음달에 잘하고있는  40세 아재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살고 있는  안타까운 청춘들이여

그대는 소중합니다 같이 화이팅해봐요

인생을 낭비마세요 

 

 

 /////////////////

댓글이 너무 많이달려 깜짝놀랬네요  

일일이 답변은 못했지만  다읽었습니다  

보배형.동생님들이 이렇게 

따뜻한분들일줄은 몰랐습니다  욕하고 비방하고 그런분이 한분도 없으셧어요

 

밥한끼 잘먹고 누웠네요 

댓글보며 눈물이 나는건 나이탓을하기엔 이른거겠죠?

 

먼가 하나를 풀은 느낌입니다

시작할수있을꺼같구요

 

더이상 주저리 하면  설레발같아서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형님 아우님들

좋으신일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