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 택배회사의 택배기사의 아내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 물건을 감당하기 힘든 남편을 위해 어린 딸아이를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일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어쩌나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택배 기사분들이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으로만 인식되고 있는데요,
사실은 서비스 업에 가깝습니다..
코로나로 하루에 800개 이상의 물건을 배달하는 바쁜 상황에서 택배 기사들 니들 돈 많이 벌고 좋겠다! 라고 하실 수 도 있겠지만 정신적 고통이 상당합니다.
정말 좋으신 분들도 많지만 내 물건 언제오냐, 몇시까지 배달해달라 등 등 개인적인 사정에 맞춰 배송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 고객님들도 내가 급한 물건을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최대한 도움 드리려고 하고 있지만 도움 드릴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믿을 수 없으시겠지만 물건을 받으시고도 받지 않았다고 보상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으며, 전후 사정 따지지 않고 물건을 분실했다며 욕설과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고객의 갑질이지요.
최근 입주민의 갑질로 경비원분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이슈였습니다.
요즘 남편이 밥도 잠도 잘 자지 못하기에 많이 더워진 날에 배달일이 너무 고되어 그런가 생각하고 말았었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된 이후에 저희 남편이 최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무전기 관련업체 직원(사장)으로부터 폭언과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용인 기흥의 일부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물건을 받는 업체가 토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분실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월요일 그물건을 포함한 몇가지를 배송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받은 업체에서 무전기만 못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날 저희 남편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물건 배달 및 집화를 20시넘는 시간까지 끝내고 늦은시간까지 물건 찾으러 다녔습니다..
무전기 회사에는 내용을 알려줘야 했기 때문에 연락을 했는데 욕설을 내뱉었다더군요.
제가 녹취된걸 들어보니 정말 반말은 기본이고
심한욕설과 함께 찾아내라, 안 찾아내면 내가 너 죽이러 간다 등 협박을 했더군요
사업소 사무실 여직원에게도 똑같이 폭언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배송하는 저희 택배 기사들, 저희 남편도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저희도 택배 시켜 받는 고객입장이기도 하기에 속상한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직접 배달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많고, 분실이 되었을 때 모든 화살은 택배 기사에게 되돌아갑니다.
저희도 도움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폭언과 살해 협박이었습니다.
-cctv 확인 결과 무전기 받은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직원이 택배를 창고에 넣고 까먹었다고하더군요)
-찾았다고 하고 전화 그냥 끊으려기에 남편이 사과해달라고 했고, 네 그럼 죄송했습니다~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동작구에 위치한 무전기 업체 사장님께서는 발 편이 쭉 뻗고 주무실 수 있겠지요.
하고 싶은 욕도 다 하시고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도 하시고 물건도 찾으셨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남편 어제는 술 마시고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경비원이 자살해서야 이슈가 되고 갑질한 입주민도 처벌 받듯, 내가 죽어야 택배기사들이 받는 갑질도 이슈되고 그사람도 처벌 받을까’
우리 남편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습니다. 더운 날 배달하다가 어디서 쓰러지는건 아닌지, 정말 어디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건 아닌지
속상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더운 날 고생하는 택배기사들 만나면 따뜻한 말 한마디만 건내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e1dBl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