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몇년째, 문의 두어번 해보고,
송구스럽게도 부탁글 올려봅니다.

5년 만나온 알콩달콩한 남친이 내일 중요한 면접을 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쭉 운동만 해온터라
한 체육관 소속으로 관장 생활 오래 하다가
이래저래 치이고 그만둔 뒤
본래 베짱이같은 저와 달라서
아이들 운동 가르치는 방과후교사도 하고,
틈틈이 대리운전도 하고, 퀵배달도 하고,
마트 배송일에 공장 알바까지 열심히 했지만,
뭔가 정착이 잘 안되더라고요 ㅠㅠ

늦은 나이에 정년 보장되는 직종에 도전해서,
1차 서류 심사 통과하고, 2차 체력시험에서
10년은 어린 경쟁자들 사이에서 1등으로 통과했습니다.

마지막 면접이 내일인데요, 1명 채용에 2명이 면접까지 올랐습니다.
기업이라던가 공공기관 면접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제가 팁을 많이 줘도 긴장도 되고 자신도 없어지나봐요.

그래도 이 시간까지 제가 자기소개 교정 좀 봐주고
예상질문도 뽑아주면서 화이팅 해주고 왔는데
혹시 또 저 때문에 더 부담되나 싶기도 하고 걱정이 됩니다.

운동만 한 사람이라 성실함에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면서 일한 적이 없더라고요.
4대 보험 제대로 되어 있고 기본적인 복지, 휴가, 이런 평범한 직장생활이 어떤건지 꼭 경험시켜 주고 싶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제일 어울리고 또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경제적인 여유나 여건이 안되다보니 본인 꿈 뒤로 하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눈 돌려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여자친구로써 확실한 힘을 주지 못함이 늘 안타깝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많은 분들 보시지 않더라도,
또 내일 면접에 어린 경쟁자에게 혹여 밀리더라도,
최선 다하고 기죽지 않게 잘 치르고 오라고 응원 좀 해주세요.

합격하면 눈물나게 감격적일 것 같지만,
사실 조건상 상대방이 유력해 보여서 기대는 덜 하는데,
그래도 꼭 남자친구에게 응원과 힘을 주고 싶습니다.

남친은 보배를 잘 모르는데요,
제가 대신이라도 힘 받고 싶어 긴 글 써봅니다.

욕심이더라도 꼭 최종합격 할 수 있게 빌어주세요!!

+)
남친은 41살입니다. 저는 42살이고요^^;;;;
합격을 하던 아니던 후기글 꼭 올릴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