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쪽 회사 몇년 잘 다니다가 나이는 점점드는데 너무 현재에 안주하는 것 같아서 뛰쳐나와서

한 일년동안 간간이 알바나 하면서 회사를 물색했습니다.

그러다 잘되서 규모있고 연봉도 좋고 인지도 아주 좋은 괜찮은 회사를 원하는 업무에 맞춰 들어갔어요. 직급은 부장


회사 돌아가는 구조가 부서가 크게 사업 부문별로 나뉘어서 각 부서별로 여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썅... 임원들, 부장급들 정치질 어마어마하네요.

일하면서 쌓은 하도급에 이사로 가 있는 사람도 있고 회사 안에서 십수년 같이 일한 개발자들 자기사람 만들어서

다른쪽 인력 필요한데 놀리면서도 안주고


밑으로 사람은 안붙여주고 니가 어디서든 데려와 쓰라는 헛소리를 하고...

남들 일 모르고 안한다고 내가 하려니 업무량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데다 왠지 바보될 것 같고... 

하지만 성격상 문제를 그냥 두기엔 괴롭고

그 와중에 같은 프로젝트에 들어온 PL놈은 개발도 관리도 못하면서 고집만 세우고...

과장, 대리급들만 죽어나네요.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분위기 파악한다고 눈치랑 머리만 굴리고 앉아있자니 앞날이 참... 하... 


한쪽에선 정치질하느라 싸우고 다른쪽에선 일 안하는 인간들 조용히 묻어가고 

같이 할일을 각자 따로 해서 니껀 니가 알아서 해 이러니...

제가 일 하나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아무도 뭐라할 사람이 없어요.


월급은 전에 다니던 곳보다 30% 이상 더 받는데 그냥 멍청한 척 아무일도 하지 않고 월급 루팡만 해도

패싸움에 지밥줄 챙기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쓸 분위기네요.


일 안하고 돈벌 수 있는 개꿀인 상황인데 이거 좋은건가요? 참나...

이러려고 이직한게 아닌데...


좋은건 마누라한테는 월급 50만원 만 올랐다고 뻥치고 나머진 내돈 개꿀

직장구하느라 한 일년 노는 동안 돈 다쓰고 빚도 조금 생겨서 몇개월은 원래 생활비대로만 주겠다고 해서 뻥쳐서

50만원 오른 차액도 올해까진 내돈 개꿀


나이는 이제 곧 40중반인데 앞날이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