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매그너스를 보고 문득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주절주절 써 봅니다.

 

간단하게 음씀체..

 

2012년 여름, 지금은 다른 차를 타고 있지만 당시 중고 매그너스를 타고 열심히 영업을 하던 중 이었음.

 

그 날도 거래처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홍보물품(쇼핑빽 2개 분량)을 꺼내어 거래처에서 씰데없는 설레발을 한참이나 친 후 다음 거래처로 이동하려고 차에 오니 주머니에 차키가 없는 거임...

아무리 뒤져도 없었음..

 

ㅆㅂㅆㅂ거리며 다시 거래처로 돌아가 혹시 차키 떨어진 거 없는지 물어봤음..

없다고 함....더운데 왔다 갔다 하는 내 모습에 거래처 직원도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 봄.

 

걸어다닌 동선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찾아다님..

없음.......30분간 헤메며 다녔지만 역시나 없음.........

 

귀신이 곡할 노릇 임....

 

우야지...하고 고민하던 중,

 

집에 보조키가 있는 것이 생각나서 ㅆㅂㅆㅂ거리며 집으로 택시 타고 가서 가지고 옴.

 

나름, 위급상황에 현명하고 깔끔한 대처를 한 것으로 뿌듯해 함.

 

열쇄 고리도 없는 보조키 이지만 딱히 불편한 건 없어서 와이프랑 보조키로 잘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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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정도 지난 뒤 와이프가 애들 데리고 마트에 감...

나는 집에서 TV 보면서 콘프레이크 먹고 있었음.

근데, 중간에 전화가 옴.

 

짐이 많아서 주차장으로 짐 가지러 오라는 전화인 줄 알고, 옷 챙겨 입으면서 전화 받음.

그런데...

 

....

 

오빠...집 앞 사거리에 신호대기 하고 있는데 뒷 차에 아저씨가 내려서 이야기해 주더라.


트렁크에 차키가 꽂혀 있다고..알고 운전하는 거냐고...”

 

 

그런 거였음.....

애초에 사건 당일 거래처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홍보 물품을 꺼낼 때 트렁크에 꽂아놓은 키가 계속 거기에 꽂혀 있었던 거임.

그리고 꽂힌 채로 1주일을 돌아다닌 거임....

 

와이프는 나 때문에 자기가 김여사 되었다고 등짝 스매씽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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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