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은 서울, 제 직장 역시 서울인데,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30살에 출가하였습니다.


토요일에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생신이셔서 맛있는거 사드리고 왔습니다.  용돈도 드리고요.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집안 개인 사정 때문에 형과 아버지는 오지 못하셨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어머니 취미 중에 하나가 대학 동문들과 개설하신 인터넷 카페에서 글 읽고, 음악 감상하고, 정보 공유하시는건데..

컴퓨터가 망가졌다고 하시네요.  8년정도 쓰셨으니 쓸만큼도 쓰셨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작년 말에 만났을때도 컴퓨터 망가졌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장만 안하신거 같네요..


이제 환갑도 넘으시고, 수입도 예전만 못하니.. 몇십만원하는 컴퓨터 사기가 아까우시겠죠...


자식 둘 대학 보내면서 대학 등록금은 몇천만원 흔쾌히 내셨으면서,

가끔 본가 들르는 막내아들 직접 음식해주고 싶다고 몇신만원어치 장은 보시면서..

정작 당신 유일한 취미생활 하는데 필요한 컴퓨터는 안사고 아끼시네요...


제가 장만해드리면 될것을..  아주 잠깐이나마 사드릴까 말까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부모님께 해드리는건 돈 아까워하지 않는거라 했는데,, 전 잠깐 고민을 했네요...

한심합니다.  속으로 제 자신에게 정신차리라고 욕 시원하게 했습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화,수,목 쉬신하고 하네요.


아주 좋습니다.  컴퓨터 장만해서 설치해드리며 서프라이즈 해드려야겠어요.


오늘 모두 편안한 하루 되시고,, 저처럼 부모님과 함께 사시지 않는분들은 부모님 잘 계시나 안부전화라도 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