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빌라는 8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각 집당 1대씩 차를 댈 수 있도록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습니다만
차가 2대씩 있는 집이 두집이라 총 10대의 차량이 있는겁니다.


지정주차가 아닌 자율주차라 누구든 먼저 자리가 있으면 차를 댈 수 있습니다.

차가 2대씩 있는 세대는
맞벌이세대로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나머지 차량은 골목에 차를 댑니다.
다른 입주자들의 자리를 차지하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한 세대에서 가장 좋은 명당자리에 (cctv삼면촬영구역/눈,비안전지대)
출차할 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입차할 땐 그 오토바이를 치우고 본인 차량을 주차합니다.


본인은 내가 몰고 다니는 오토바이라며
너희들도 차가 2대씩 번갈아 대듯이 나도 그런거다. 라는 논리입니다.


물론 그 오토바이는 몰고다닌 걸 본적도 없으며 번호판도 없습니다.
다른 입주자가 오토바이 타는 걸 본적이 있다고 하는데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모는건 불법이지요.
증거가 없으니 신고도 의미없고,
차량에 번호판이 없이 주차되있으면 견인이 되지만 오토바이는 아니라고 합니다.


모든 입주자들이 오토바이로 자리맡는건 좀 아니지 않느냐고 한마디 했다가
7가구 중 4가구가 그와 언성을 높이고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진흙탕싸움만 하다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싸움을 하고 나면 중앙에 떡하니 차지하고 있던 오토바이는
안쪽 깊숙이 밀어넣어 다른 차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지만
하루 이틀...또 조용해질만하면 슬금슬금 중앙에 세워두어
다른 차들이 주차를 못하게끔 만들어버립니다.


그는 되려 묻습니다
왜 꼭 그 자리에 주차를 하려고 하느냐!!!!
다른데 대면 되지 않느냐!!


하루는 그 자리에 3일내내 오토바이가 중앙에 세워져있었습니다.
알고보니 3일간 출장을 다녀왔더군요.
3일간 그 명당자리는 오토바이 한대가 차지해버리고 있었더랬습니다.


너희들도 차가 2대씩 번갈아 대듯이 나도 그런거다. 라는 말에

각집에 돈천만원이상 하는 차들도 주차할 공간이 비좁은데
끌고다니고 몰고다니는 것도 본적도 없는 백만원짜리 오토바이를
명당자리에 두는 양심이 문제라고 말하니 그에 대해서 아무말 안하고 소리만 지릅니다.
(별 상관없는 빌라 외벽이 문제니, 방수공사가 어쨌느니, 내가 먼저 이사왔냐느니)


8가구 중 5가구는 주차문제가 계속되고 각 빌라 사람들과 싸움이 일어나는데 치가떨린다며
집을 내놓았고 시세에 맞지 않아 그냥 전세를 주고 나간다며 1년사이 벌써 3가구 입주자들이
세입자를 들이고 이사를 갔습니다.


딱 1년전 작년 겨울엔
제 차에 앞뒤옆으로 이물질들이 얼어있어 살펴보니
침을 온통 뱉어놔 경찰과 함께 cctv를 돌려본 그 집 아들이 야밤에
제 차를 빙빙 돌며 침을 뱉어놓았습니다.


화면을 캡쳐해 왜 침을 뱉었냐고 하니 그 집 아들이 왜 날 의심하냐며
적반하장으로 소리쳐 증거를 내밀자 바로
"죄송합니다 간밤에 술을 많이 마셨나봅니다" 라고 이실직고하자
그 집 부모가 한다는 소리가 저희집이랑 사이가 않좋다고 얘기해 우리애가 그런거 아니니 오해말라며...
오해말라며 사실대로 말하는 꼴이 되버렸지요.


이런 문제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손잡이에 침이 다 얼어붙어 기분 더럽고 cctv확인 전까지 분명 그집일꺼라 생각했기에
뻔할 뻔.
본인 부모와 주차문제로 시시비비를 나누다 언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아들이
제 차량에 온데 침을 뱉어놓은걸 보며 빌라 사람들도 혀를 찼습니다.

 

도대체가 다들 동일한 문제를 놓고 이의를 제기하는데
혼자서만 빌라사람들이 작당모의를 하고 본인한테만 뭐라한다고 억울하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그리고 열흘 전
퇴근 후 아이의 피아노연습을 봐주다 같이 피아노치고 놀고 저녁8시30분 이제 그만~
하고 피아노 뚜껑을 덮는 순간
빌라 입주자 단톡방에 그 주차문제 집에서

[밤에는 피아노 안쳤으면 좋겠네요] 라는 톡이 울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8시 30분.
퇴근하고 아이들 케어하는데 시간이 빠듯하다보니 맞벌이인 제게 8시30분은
가장 활동량이 많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8시 이후론 안치겠습니다] 라고 답변을 하고
저 역시 위 주차문제로 계속 주차공간이 없던차라

[주차장 오토바이는 낮에 좀 빼주세요] 라고 톡을 보낸지 3분도 안되어

 

우당탕당 위에서 내려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두 부부가 내려와 고함+욕설+폭언을 하며
피아노 소음을 얘기했더니 주차장 오토바이 얘기를 왜하냐며
아이들이 있는데 쌍욕을 퍼부어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평생 살며 얻어먹을 욕과
평생 살며 할 욕을 다 한 것 같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문을 닫아버렸고 5분이 지나 경찰이 왔습니다.
어떻게 왔냐 물으니 저희 아이가 겁에 질려 아빠에게 전화를 해
퇴근 전이던 남편이 경찰에 신고를 했더군요.

이런 꼴을 아이들이 보았다는게 너무 화가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 문을 열어주자마자 다짜고짜 욕과 폭언을 하며


도대체가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저 역시 2년전부터 집을 내놓았지만 가격을 내리고 내려고 아직 거래가 안되고 있어
이를 악물고 살고 있네요.


저깟 오토바이 하나 때문에 세입자를, 입주자들과 눈알 튀어나오게 얼굴 들이밀고
폭언을 일삼을 필요가 있는것인지.

주차 공간이 꽉차 있는데 저 오토바이 하나 세워져 있으면 울화가 치밉니다.
중고나라 찾아보니 50만원도 안되는 원동기 매물도 많던데
저 옆에다 세워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출차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은 그 세대의 차는 매일같이 출퇴근하는 차들이
이중주차로 인해 이동주차하는 번거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3-4일씩 꼼짝도 안할거라면 이중주차 하는 배려를 해야하는게 아닐까요??

입주자들의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