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의 배우자입니다.

이번 사건이 생각지 않게 다른 중요한 일보다 이슈화가 많이 되어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기에, 혹시나 제 글이 또 다른 문제가 될까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심신의 안정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나, 보배드림 회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께는 어떻게든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많은 의논 끝에 시동생 편으로 이 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노력해주신 경찰 여러분들과, 지인 분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거나 연락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사건이 해결된 그 날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많이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당시에는 경황이 없고 사건이 원활히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참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보배드림에 CCTV 영상이 올라오고 사건의 내용이 언론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인들 뿐 아니라 저희가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겨주시고 도와주셔서 얼마나 큰 마음의 위안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특히 보배드림 회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감사의 글은 따로 올리지 못했지만, 차량 종류 추정, 번호판 판독 등...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시려는 글들을 빠짐없이 다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몇몇 방송의 차량 주행 실험에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의 글을  보면서,'과연 나는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감사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희 가족은 주변 이웃들의 큰 사랑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유 없는 죽음은 없다고 믿기에, 남편의 죽음이 저희 가족과 주변에 남긴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이 사건이 너무 이슈화가 되다 보니, 가해자 분과 가족 분들에 관한 왜곡된 보도나 필요 이상의 시선과 질타가 몰리고 있는 것, 그리고 정작 알려져야 할 다른 중요한 사건들이 묻히고 있는 것에 대해 참 죄송하고 책임을 느낍니다.

저희는 정말 너무나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지만, 또 다른 사건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 그리고 특히 가해자 가족 분들께서는 정말 말 그대로 평범한 일상에 날벼락을 맞은 듯한 심정이실 것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으로서 마음 한 켠이 정말 불편하고 죄송했습니다.

저희가 사건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말과 행보 하나하나를 조심하려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사건 자체를 객관적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저 희도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곡해해서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나, 시아버님께서 인터뷰에서 밝히신 내용이 저희의 진심 그 자체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이 있어 감정적인 기복은 아직 있으나, 저희 가족 모두 짧고 굵게 이 세상을 힘차게 살다 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간 남편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편안한 곳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애통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덧붙여 보았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 되었지만, 거듭 보배드림 회원님들과 네티즌분들께 정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사고자 동생 (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