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소련차, 김정일은 벤츠, 김정은은 아우디?"

북한을 3대째 통치하고 있는 김씨 가문의 의전 차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대의 통치자 김일성은 공산권의 거두 소련이 생산한 차를 애마로 썼다.

1970년대 데탕트(동서 진영 긴장완화) 시기에 20대를 보낸 김정일은 당시 서독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탔다.

김정일 사망 후 권력승계가 유력한 김정은은 벤츠보다 젊고 역동적인 느낌의 아우디를 탈 것으로 보인다.

김씨 가문 3대의 철권통치로 60년 이상 외부로부터 단절된 북한이지만 지도자 차량에서 만큼은 시대의 변화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는 것.

소련 자동차업체 질(ZIL)의 최고급 차량 지스(ZIS)는 김일성이 40년대 애용한 의전 차량이다.





김일성의 차 '지스'(출처: 항공우주박물관 홈페이지)

이 차는 1936년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 세단을 베이스로 개발됐다. 90마력의 힘을 내는 8기통 5600cc 엔진이 탑재됐다.

당시 소련 공산당 고위층이 애용한 냉전시대 동구권을 대표하는 '럭셔리카'였다.

크기와 무게도 남달랐다. 길이 5.87m에 폭과 높이는 각각 1.98m, 1.79m로 최근 생산되는 벤츠의 기함 S클래스(길이 5m)를 넘어서는 위용을 자랑했다.

이 차량은 현재 경남 사천소재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국군 6사단 수색대가 평북 영변군 신흥동 청천강변에서 노획한 차량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전사한 미8군 사령관 월튼 워커 장군의 미망인에게 선사해 잠시 미국으로 간 뒤 1982년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김정일의 '첫차'는 70년대 이용한 벤츠 600 SWB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김정일은 이 차를 김일성과 공동 소유했는데 아버지보다는 아들인 김정일이 사용한 빈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의 차 마이바흐 62S 제플린

김정일은 지독한 벤츠 마니아였다. 수집한 벤츠가 수백대에 달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자신의 의전차량뿐만 아니라 측근들의 선물도 벤츠로 준비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김 위원장의 취향을 감안해 2007년 방북 때 평소 즐겨 타던 BMW 차량 대신 벤츠를 의전차량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이제 김정일 이후 북한을 이끌어갈 '젊은 피' 김정은은 벤츠보다 젊은 느낌의 아우디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타고 다니는 차량은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모델 'R8'과 'S4'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3월 R8과 S8 등 아우디 차량 3~4대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 고령에 건강이 악화된 김정일 보다 김정은이 이 차의 소유주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정은이 어려서부터 차를 운전했고 스포츠카에 열광할 20대라는 점에서 아우디의 실제 주인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정은의 차 아우디 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