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대 중 진짜 최저가는 949만원

렉서스 ES를 엔카닷컴에서 검색하면 1일 현재 357대가 뜬다. 이 중 2012~2018년식 6세대 뉴 ES300h는 84대이며, 실제 최저가는 949만 원(13년 5월식·19만 3,970km·이그제큐티브)으로 1천만 원에 못 미친다.
문제는 주행거리다. 949만 원 매물 자체가 19만km를 넘겼고, 그 위 1,100만 원짜리(12년 12월식·20만 1,231km)는 20만km까지 넘어선 상태다. 가격만 보고 '거저'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흥미로운 건 두 매물 모두 이그제큐티브 트림이라는 점이다. 6세대 ES300h 라인업에서 사실상 최상위에 해당하는 등급인데도, 연식과 주행거리가 가격을 끌어내린 셈이다.
'강남 쏘나타'가 24년째 스테디셀러인 이유

국내에 ES가 처음 상륙한 해는 2001년, 그로부터 24년째 스테디셀러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부유층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됐는데, 이런 인기는 지금도 크게 꺾이지 않았다.
6세대는 짧게는 7년, 길게는 13년이 지난 노후차급 연식인데도 비슷한 연식의 수입 프리미엄 세단보다 거래가 활발하다. 렉서스 특유의 내구성과 하이브리드 특유의 연비가 뒷받침한다는 평가가 많다.
오너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농담이 있다. '고장이 안 나서 못 바꾼다'는 말이다. 기본 40만km는 탄다는 얘기와 함께, 10만km 안팎에서 손이 가기 시작하는 독일 세단과는 다르다는 비교도 심심찮게 나온다.
1천만원 미만부터 2천만원대까지, 가격 역전 매물

6세대 라인업 최저가는 949만 원이지만, 그 위로 1,100만 원(20만 1,231km)·1,350만 원(13만 9,789km)·1,530만 원(9만 3,614km) 순으로 매물이 이어진다. 가격이 오를수록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흐름이 대체로 유지된다.
다만 예외도 있다. 2,080만 원짜리 16년 5월식(11만 6,161km)은 2,090만 원짜리 17년 9월식(13만 1,648km)보다 오히려 저렴하면서 주행거리도 짧다. 연식·트림이 비슷해 보여도 매물마다 가격과 조건이 뒤바뀌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연비 체감도 후하다. 오너들은 '기본 10km/L 중후반대'라거나 '막 타도 21km/L 이상 뽑는다'고 말하고, 11년째 타고 있다는 한 차주는 '그렇게 오래 탔는데도 평균 15km/L 이상 나온다'고 적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보증, 이력부터 따져야

이런 연비의 비밀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 e-CVT 변속기를 엮은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수치로 보면 국내 초기형 공인연비가 16.4km/L, 같은 시기 미국에서 EPA가 매긴 2013년형 등급도 40mpg 안팎, 우리 식으로 환산하면 17.0km/L 수준이었다.
다만 출고 10년이 넘은 하이브리드라면 얘기가 다르다. 연비보다 배터리와 전력제어 계통이 어떻게 관리됐는지가 만족도를 가른다.

2015년식부터는 메인 배터리에 10년·20만km짜리 특별보증이 딸려 나오지만, 매년 한 번 렉서스 서비스센터에서 점검받지 않으면 이 보증 자체가 깎일 수 있다.
체크리스트는 단순하다. 배터리 보증서와 점검 기록을 먼저 보고, 계기판 경고등 점등 여부와 하이브리드 진단 결과까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저렴한 매물일수록 이 절차를 건너뛰기 쉽다.
2013~2014년식 초기형이라면 보증 대상·기간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차대번호로 서비스센터에 직접 확인하는 게 확실하다. 건너뛰면 앞서 본 949만 원짜리처럼 저렴해 보이는 가격이 오히려 더 큰 수리비로 돌아올 수 있다.
출처 : https://www.autosentine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