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3시리즈는 여러 버전으로 나오지만, 그중 M350이 가장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올해 초 데뷔한 순수전기 BMW i3 세단은 최초의 전기 3시리즈였다. 디자인과 기술은 평가받았지만, 마니아들은 늘어진 오버행과 높은 차고, 좁아진 대시-액슬 비율, 그리고 무엇보다 보닛 아래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뮌헨은 오늘 공개한 8세대 G50 3시리즈 세단으로 이런 우려를 모두 해소했다. 실린더 수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이전 세대보다 출력과 효율을 개선한 마일드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무게 증가는 최소화하되 순수전기 주행모드는 제공하지 않는다)을 갖췄다.
BMW를 엔진 명가 반열에 올려놓은 터보 4기통·6기통 엔진은 여전히 건재하며, 오늘 발표에 따르면 지금 살펴볼 최상위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M 감성을 담은 더 강력한 i3 버전(M60 xDrive)도 함께 나올 예정이다. 수치와 디자인, 기술, 가격, 출시 시점을 하나씩 살펴본다.
2027 BMW 3시리즈: 두 가지 내연기관 옵션

386마력의 M340i가 정점을 찍었던 G20 3시리즈와 달리, G50은 이름과 출력 모두 달라진다. 2027년형 3시리즈 라인업에서 성능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한 모델은 M350이다. M3의 영향을 강조하는 배지를 달았고, 변속기와 크랭크샤프트 사이에 17마력 전기모터를 넣은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기술과 3.0리터 터보 직렬 6기통을 결합해 합산 437마력, 580Nm(428lb-ft)의 토크를 낸다. G20 대비 51마력, 41Nm(30lb-ft) 늘어난 수치다. 후륜구동이냐 사륜구동이냐에 따라 시속 96km까지 4.1~4.4초가 걸렸던 M340i와 달리, M350은 단 3.9초 만에 도달한다.

xDrive 사륜구동과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며 후륜구동 버전이 나올 조짐은 없지만, 대신 '드리프트 모먼트'라는 후륜구동 모드(그리고 가속 데이터를 보여주는 M 드래그미터)가 제공된다. 수동변속기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데, 기어레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컵홀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켜볼 일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퍼포먼스 타이어를 신으면 최고속도는 시속 250km(155mph)에 달한다.
M3 흉내는 원하지 않는다면, 신형 3시리즈는 330과 330 xDrive로도 나온다('i' 접미사는 전기차와 혼동을 막기 위해 전 가솔린 BMW에서 사라졌다). 330과 330 xDrive는 역시 48V 마일드하이브리드와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2.0리터 터보 4기통을 쓴다. 여기서는 벨트 구동식 스타터-제너레이터가 쓰이며, 두 트림 모두 합산 255마력, 400Nm(295lb-ft)의 토크를 낸다. 시속 96km 가속은 5.9초, 스포츠 타이어 장착 시 최고속도는 마찬가지로 시속 250km다. M 퍼포먼스 엔진커버는 카본파이버 느낌의 마감과 큼직한 M 배지, BMW 워드마크 양옆의 레트로 스트라이프를 갖췄다.

이번 출력 향상은 전동화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가변식 배기밸브를 갖춘 신형 발브트로닉 가변밸브 제어와 가변 흡기밸브 리프트 기술이 함께 적용돼, 엔진의 드래그토크를 약 66% 줄여 회전계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스로틀 오프 시 손실을 줄였다. 신형 터보차저와 함께 밀러 사이클을 채택했고, 흡기포트·연소실·캠샤프트 타이밍·연료분사·점화·배기가스 흐름 경로까지 손봤다.
BMW 3시리즈, 핸들링과 승차감 개선



사진만 봐도 G50 3시리즈가 이른바 '컴팩트' 클래스의 모든 차량들처럼 전반적으로 커졌다는 게 확연하다. 다만 BMW는 넓어진 트랙과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코너에서의 재미는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측 가능한 핸들링뿐 아니라 승차감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대폭 개선된 섀시·차체 구조, 새로운 스티어링 기어비, BMW 드라이빙 스택 섀시 제어 시스템에 더해 신형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개선(전륜은 캠버와 정캐스터 트레일이 늘어난 더블조인트 스프링스트럿 방식)이 적용됐다. 후륜은 5링크 서스펜션에 부캐스터 트레일과 캠버를 조정했고, 전후 모두 프리로드된 안티롤바 마운트로 섀시 강성을 유지한다.

새로 개발된 리프트 관련 댐퍼와 커진 휠 직경(654mm에서 680mm로)도 트랙션과 승차감 개선에 기여한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최상위 어댑티브 M 서스펜션 포함)도 선택 가능하지만, 두 옵션 모두 가변 기어비 스포츠 스티어링이 함께 필요하다. BMW는 이런 시스템들이 핸들링뿐 아니라 ABS 작동 시 제동거리도 줄여준다고 밝혔다. M350 xDrive는 전용 스프링·댐퍼 세팅과 함께, G80 M3 CS 한트샬터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타워-투-프런트 스트럿바가 엔진룸에 추가됐다.
2027 BMW 3시리즈 실내 및 기술



가솔린 3시리즈에 평범한 3스포크 스티어링휠이 달리길 바랐다면 아쉬운 소식이다. 330과 M350 모두 다소 낯설어 보이지만 잡았을 때는 꽤 괜찮은 2스포크 또는 4스포크 디자인을 그대로 쓴다. 실내 나머지 부분도 대부분 i3와 동일해, 대시보드 중앙에는 오퍼레이팅시스템X를 구동하는 17.9인치 터치스크린이, 대시보드와 윈드실드 하단 사이에는 전폭에 걸친 파노라믹 iDrive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3D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옵션으로 제공되며, 전 3시리즈 모델에는 유리로 마감된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이다.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시트가 기본이며, 럼버서포트와 등받이 폭 조절이 가능한 멀티펑션 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 i3에서는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지만 여기서는 통풍 기능이 추가된다. M350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M 로고를 갖춘 M 스포츠시트(G8X M카들처럼)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2.0리터 모델을 포함한 모든 스티어링휠에는 패들시프트가 달리고, 전 실내에는 듀얼존 공조가 기본이다. 다만 주차브레이크, 변속기 셀렉터, 리어윈도 열선, 비상등, 오디오 볼륨 조작에는 물리 버튼이 있는 반면, 공조 시스템은 전적으로 화면으로만 조작한다. BMW는 통풍구를 직접·간접 풍향 사이에서 전환하는 단축키를 추가하고 온도 조절부를 화면 하단에 배치해 불편함을 줄이려 했지만, 실제 버튼이나 다이얼이 있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3존 공조와 열선시트는 옵션이다.
오디오는 205와트 출력의 7스피커 구성이 기본이며, M 퍼포먼스 모델에는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하만카돈 시스템(출력·스피커 수는 미공개)이 적용된다. 실내는 컨템포러리, BMW M, BMW 인디비주얼 세 가지 테마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컨템포러리는 디지털화이트·카스타네아·아가브그린·블랙 색상의 인조가죽을, M 테마는 다른 종류의 인조가죽과 M 퍼폼텍스 인조스웨이드를 조합한다. 인디비주얼은 진짜 메리노 가죽을 쓰지만 블랙 색상만 제공된다.
2027 BMW 3시리즈 디자인 및 가격

노이에클라쎄 디자인 언어는 i3에서도 최소한 받아들일 만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솔린 3시리즈에 훨씬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비율이 훨씬 나아졌다. 가솔린 3시리즈는 i3처럼 도어가 위로 늘어나지 않아 크로스오버보다는 진짜 세단처럼 보인다. 큰 배터리팩이 없는 덕분에 사이드스커트도 일직선을 유지할 수 있고, 엔진을 감싸야 하는 후드도 더 납작해졌다. 이런 매끈한 라인 덕분에 가솔린 3시리즈는 좀 더 전통적인 인상을 주며, 은근하지만 부풀어 오른 휠아치도 더 도드라져 보인다. 과도한 차체를 감출 필요가 없어 BMW는 글라스하우스 테두리에 트림을 두를 수 있었고, i3의 21인치 대신 최대 20인치 휠에 그친다. 19인치가 기본이며, M350에는 제트블랙 컬러의 스타일1139 M휠이 적용된다. 거의 모든 각도에서 과거 여러 3시리즈 디자인의 흔적이 엿보이면서도, G50은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준다.
컬러는 총 11가지가 제공되며, i3와 3시리즈 전용인 르카스텔레 블루도 포함된다. 인디비주얼 도장도 나올 예정이지만 아직 색상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330과 330 xDrive는 M 스포츠 패키지의 일환으로 M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어 범퍼·사이드스커트·디퓨저 등 M350의 디자인 요소 상당수를 적용받는다. M350에는 블랙 트렁크리드 스포일러가 기본이지만, 가장 큰 화제는 그동안 정통 M카에만 허용됐던 쿼드 배기구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M옐로 주간주행등도 옵션으로 제공되며, 계기판 사이 아이코닉글로우 조명도 선택할 수 있다. 옵션 가격은 아직 미정이고 정확한 출시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델별 기본가는 다음과 같다(모두 목적지 배송비 194만원/1,350달러 별도).
330/330i는 2026년형 7,106만원(49,350달러)에서 2027년형 7,186만원(49,900달러)으로, 330 xDrive/330i xDrive는 7,394만원(51,350달러)에서 7,474만원(51,900달러)으로 오른다. M340i는 2026년형 9,166만원(63,650달러)이었고, M340i xDrive/M350 xDrive는 9,454만원(65,650달러)에서 9,490만원(65,900달러)이 된다. BMW i3 50 xDrive는 2027년형으로 8,856만원(61,500달러)부터 시작한다. 판매점 인도는 연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평

330 트림 기준 2026년형보다 겨우 몇백 달러, M350 기준으로도 수천 달러 정도만 오른 가격을 감안하면 전 세계적으로 여느 때처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단종되는 3시리즈에 이른바 '스네이크아이' 조명 시그니처를 적용해뒀던 덕분에 노이에클라쎄 스타일로의 전환도 한결 받아들이기 쉬워졌고, 이번 G50의 공격적인 모습은 앞으로 나올 M3가 훨씬 더 파격적일 것임을 예고한다.
물론 M 브랜드에 적용된 디자인적 자유도를 비판하는 사람도, 실내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G50의 무게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햅틱 버튼 대신 페달 세 개와 수동 변속레버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핵심 소비자층에게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매력적인 제안이며, 외관도 결코 거슬리지 않는다. 레벨2 핸즈프리 고속도로 주행, AI 비서, 다양한 안전·편의 개선사항을 포함한 기술도 대부분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G50이 훌륭하게 주행하고 어떤 무게든 우아하게 다룰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게다가 6기통 M350에 추가된 드리프트 기능은 후륜구동 직렬 6기통 옵션을 잃은 아쉬움을 덜어줄 것이다. 이번 신형 3시리즈는 눈썰미 좋은 사람이라면 i3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다르면서도, 동시에 워낙 비슷해서 전기차를 고민하는 사람도 크게 손해 볼 게 없다. 특히 i3 50 xDrive가 거의 중간 가격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물론 물리 도어핸들과 더 많은 실제 스위치, 전통적인 스티어링휠을 선호하긴 하지만, 이 정도가 유일하게 심각한 불만이라면 2027년형 3시리즈는 가솔린이든 전기든 반박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news/reveal-2027-bmw-3-series-g50-hybrid-straight-s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