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진화한 트랙션 컨트롤

숙련된 드라이버에게 트랙션 컨트롤은 종종 방해물이었다. 완벽한 슬립 앵글로 코너를 공략하려는 운전자에게는, 트랙션 컨트롤을 켠 채로는 속도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트랙션 컨트롤을 끄는 것도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미숙한 운전자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페라리 루체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해, 충분히 잘 다루는 사람에게는 점차 개입을 줄여 더 많은 차의 본성을 경험하게 해준다.
마네티노 다이얼

페라리는 스티어링 휠에 주행 모드 선택 다이얼인 '마네티노'를 배치한다. 루체는 두 개의 다이얼을 갖췄다. 좌측은 출력 전달 방식(레인지·투어·퍼포먼스)을, 우측은 차량 다이내믹스(아이스·웻·투어·스포트·ESC 오프)를 조정한다. 트랙션 컨트롤을 완전히 끄는 것도 가능하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다른 페라리 모델에 있는 '레이스' 모드는 루체의 우측 다이얼에 표시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존재한다. 단, 구매로 얻는 게 아니라 스포트 모드 안에 숨겨진 채로 직접 '획득'해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운전자를 학습한다

현대 아이오닉 5 N 같은 다른 고성능차의 주행 모드는 미리 설정된 파라미터를 운전자가 선택하는 일률적인 방식이다. 반면 루체의 신형 페라리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X)은 운전자의 제동, 스로틀 조작, 스티어링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그립과 운전 실력을 추정한다. 페라리 테스트 드라이버 매니저 라파엘레 데 시모네는 "내 스포트 모드는 당신의 스포트 모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늘수록 개입이 줄어든다
운전이 미숙하면 시스템이 계속 개입하지만, 입력이 정교해질수록 트랙션 컨트롤이 서서히 완화되며 더 짜릿한 주행을 허용한다. 페라리에 따르면 숙련된 운전자는 더 화려한 페라리 모델들과 유사한 트랙션 컨트롤 파라미터에 도달할 수 있다. 레이스 모드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미숙한 운전자에게는 가혹한 결과를 안길 수 있다.
결국 이 적응형 시스템은 오너들이 점진적으로 운전 실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살아남은 루체 오너가 미래에 더 화려한 페라리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은 브랜드의 장기적인 대기 명단 관리에도 나름의 논리적 의미를 갖는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news/ferraris-new-ev-makes-drivers-prove-they-deserve-race-m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