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보다 자연스러움이 강점인 전기 크로스오버


출퇴근, 장보기, 야간 가정 충전, 320km 고속 주행까지?일주일 동안 ID.4를 실제 생활에서 사용했다. 며칠이 지나자 이 차는 더 이상 전기차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조용하고 편안한 폭스바겐 크로스오버였다. 아마 그것이 처음부터 VW의 목표였을 것이다.
시승 차량 소개

시승차는 77kWh 배터리와 후륜 단일 모터를 탑재한 프로 블랙 에디션으로, 히트 펌프와 반자율 주행 패키지가 포함된 구성이었다. 후륜구동 사양은 282마력을 발휘하고 제로백은 6.6초다. 빠르다기보다 차분한 가속감으로, 핫해치보다는 고급 세단에 가까운 성격이다. WLTP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17km이며, 미국 EPA 기준으로는 약 468km에 해당한다. 영국 기준 시작 가격은 약 46,400파운드로, 테슬라 모델 Y, 포드 머스탱 마하-E, 아이오닉 5, EV6와 직접 경쟁한다.
디자인과 일상 실용성




운전석에 앉으면 여느 폭스바겐과 다르지 않은 익숙한 분위기다. 시야는 넓고 착좌감도 편안하다. 12.9인치 터치스크린 중심의 미니멀한 실내는 깔끔하지만, 풍량 조절 같은 기본 기능조차 터치 슬라이더와 하위 메뉴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불편하다. 물리 버튼이 있으면 해결될 문제인데, 2027년 페이스리프트에서 복원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MEB 플랫폼의 긴 휠베이스와 평탄한 바닥 덕분에 실내 공간은 외관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넉넉하다. 2열 레그룸도 충분하고, 적재 공간은 시트 접기 전 약 850리터, 전체 폴딩 시 약 1,800리터로 실용적이다.
도심 및 고속 주행

도심에서 ID.4는 패밀리 전기 SUV가 갖춰야 할 덕목을 충실히 실천한다. 스로틀 반응이 부드럽고 예측 가능하며, 401lb·ft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출발과 합류가 수월하다. 가벼운 스티어링은 도심 주행에 잘 어울린다.
고속도로에서는 더욱 안정적이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잘 억제되고, 차선 추적도 안정적이다.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전동 시트 덕분에 2시간 주행 뒤에도 피로감이 거의 없었다.
충전 경험

야간 가정 충전은 ID.4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마트폰 충전처럼 습관이 되고 나면 번거로움이 전혀 없다. 장거리 주행 중에는 150kW 급속 충전기를 이용했고, 10%에서 80%까지 약 28분이 소요돼 공식 수치와 거의 일치했다.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비해 서드파티 충전 인프라의 신뢰도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그 간격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총평
폭스바겐 ID.4는 가장 짜릿한 전기 SUV가 아니다. 가장 빠르지도, 가장 혁신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가장 함께 살기 편한 전기 SUV 중 하나다. 터치스크린 불편함과 충전 인프라 격차는 여전한 아쉬움이지만, 주행 완성도, 실질적인 주행 가능 거리, 넉넉한 실내 공간은 분명한 강점이다. 내연기관 SUV에서 전기차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고 싶은 소비자에게 ID.4는 가장 부담 없는 선택지다.
한편 2027년 페이스리프트에서는 날카로워진 헤드램프와 공격적인 범퍼, 덜 둥근 실루엣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지며, 'ID.4' 대신 'ID. 티구안'으로 이름이 바뀔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