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특성이 일반 차량 화재를 전혀 다른 차원의 사태로 만든다
내연기관 차량 화재는 불을 끄고 차체를 식히면 마무리된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열 폭주(thermal runaway) 상태에 빠지면 화재가 진압된 것처럼 보인 뒤에도 내부에서 화학 반응이 계속되며 독성 가스를 내뿜고, 예고 없이 재발화할 수 있다. 이것이 전기차 화재 진압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이다.
물이 답이지만, 엄청난 양이 필요하다

전기차 화재 진압에도 물이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지만, 그 양이 문제다. 국제소방구조협회(CTIF)가 기록한 테슬라 배터리 화재 사례에서는 40분간 약 9만 리터의 물이 사용됐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 화재 대비 최대 4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배터리 위치에 있다. 전기차 배터리 팩은 차체 하부에 방수·방충격 케이스 안에 탑재되어 있어 주행 중 안전하지만, 화재 시에는 소화수가 닿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미국 화재예방협회(NFPA)의 2025년 실험에서는 화재 중인 전기차를 옆으로 눕혔을 때 배터리 부위에 직접 소화수를 투입할 수 있어 진압 시간이 약 24분으로 단축됐다.
소화 담요도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산소를 차단해 화재를 제압하는 소화 담요는 전기차 화재에 효과적이지 않다. 담요 안에 독성 가스가 축적되다가 담요를 걷는 순간 신선한 공기와 만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오히려 현장 대원의 안전을 위협한다. 호주 EV FireSafe도 같은 이유로 소화 담요 사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기차 화재 자체는 드문 사건이다. 전기차 10만 대당 화재 건수는 약 25건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약 1,500건과 비교하면 60배가량 발생 빈도가 낮다. 다만 한 번 발생하면 진압에 훨씬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위험도도 높다는 점은 분명한 과제로 남는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news/ev-fires-can-reignite-hours-after-the-flames-are-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