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년이 지난 지금도 최신 레인지로버는 여전히 현대적이다. 차분한 디자인, 넉넉한 공간, 놀라운 안정감이 화려함보다 편안함과 세련미를 우선시하는 SUV의 정수를 보여준다.

 

신형 레인지로버를 처음 본 건 JLR 게이던 공장에서였다. 당시에도 시간이 지나도 잘 늙을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4년이 지난 지금 그 직감이 맞았음이 증명됐다. 이토록 차분하고 조화로운 대형 SUV는 드물다. 공격성도, 과한 장식도 없이 럭셔리 SUV 세그먼트에서 가장 자신감 넘치는 실루엣을 자랑한다.

 

디자인 & 존재감

 

 

L460의 절제된 디자인 철학은 여전히 최대 강점이다. 깔끔한 면 처리, 플러시 글레이징, 차체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숄더 라인. 장식 없이도 시선을 끄는 자신감 있는 형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스포츠가 낮고 탄탄한 운동선수 같다면, 풀사이즈 레인지로버는 편안함과 품격을 말한다. 미국식 크롬과 독일식 공격성이 넘치는 세그먼트에서 영국적 우아함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파워트레인 & 주행 특성

 

 

시승차는 D350 디젤이었다. 냉간 시동 시 약간의 디젤 특유 소음 후 조용하고 안정적인 허밍으로 전환된다. 토크는 부드럽고 일관되게 전달되며, 급함이나 부담감 없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런던에서 피크 디스트릭트까지 장거리 주행에서 이 파워트레인의 진가가 드러났다. 고속도로에서 실내는 극도로 조용했고, 굽이진 산악 도로에서도 스포티하진 않지만 놀랍도록 잘 통제됐다. 시내에서는 후륜 조향 덕분에 이 길이에도 좁은 공간 기동이 수월했다. 아우디 RS Q8 같은 퍼포먼스 SUV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다면, 레인지로버는 그러지 않는다. 화려함보다 부드러움을 택한다.

 

기술 & 일상 사용성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전히 가장 명료하고 덜 짜증나는 시스템 중 하나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조작부 배치도 논리적이며, 많은 럭셔리 경쟁 모델을 괴롭히는 복잡함을 피했다. 필요할 때 사용하고, 그 외에는 잊어버리면 된다.

 

실내 & 정숙성

 

 

 

 

실내야말로 레인지로버가 가격을 정당화하는 부분이다. 소재는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고, 착좌 위치는 명확한 시야를 제공하며, 실내의 고요함은 경쟁 모델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롱휠베이스 구성에서 뒷좌석은 프라이빗 스위트에 가깝다. 성인도 충분히 다리를 뻗을 수 있고, 3열도 단거리는 성인이, 장거리는 어린이가 편하게 탈 수 있다. 젖은 고속도로에서의 차음성은 놀랍다.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볼스터 시트와 밀폐된 운전석의 콕핏 느낌이라면, 풀사이즈 레인지로버는 에보니 세미아닐린 가죽과 두꺼운 카펫, 넓은 유리 면적을 갖춘 라운지다.

 

주행 안정감

 

 

레인지로버 주행을 정의하는 단 하나의 특성은 '침착함'이다. 가속, 회전, 제동, 노면 충격 흡수 모든 것이 동일한 안정된 자신감으로 처리된다. 예상보다 강하게 밀어붙여도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무감각한 게 아니라, 많은 대형 SUV가 뻣뻣한 세팅이나 과도한 조향 어시스트로 열정을 가장하는 것을 피한다. 레인지로버의 접근법은 더 솔직하다.

 

결론

 

 

롱휠베이스 D350은 퍼포먼스 SUV가 아니며, 그런 척하지도 않는다. 정숙성, 공간, 편의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럭셔리 차량이다.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자, 화려함보다 편안함을 중시하는 구매자에게 어떤 가격대에서도 따라오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한다.

 

 

시작가 약 1억 6천만 원으로 비싸지만, 조금만 타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정숙함, 부드러움, 폭넓은 능력, 공간감, 디자인의 단순함. 눈부시게 하려 하지 않고, 모든 여정을 더 쉽게 만든다. 눈에 띄려 애쓰는 SUV들 사이에서 레인지로버는 따로 선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reviews/2025-range-rover-review-my-honest-take-after-real-family-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