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시장에선 슈퍼스포츠도 꽤 인기있는 장르지만, 사실 긴 시간 보유하기는 쉽지 않은 모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포지션으로, 트랙에서만 즐긴다면 슈퍼스포츠처럼 재밌는 장르가 없겠으나, 일상에서의 활용까지 고려한다면 역동적인 슈퍼스포츠의 포지션은 오히려 불편함으로 다가오게 된다. 특히 시내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고역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고민하는 건 전통의 강자 네이키드냐, 아니면 최근 유행하는 어드벤처 스타일이냐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더 편해지고 싶다면 당연히 어드벤처 스타일이 낫지만, 스포츠 주행을 포기할 수 없다면 네이키드 정도로 절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을 겨냥한 네이키드 모델들이 시장에 다양하게 선보이는 가운데, 키웨이에서도 스포츠 네이키드인 RKF502N을 발표, 국내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외관이 이 모델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다. 전면 헤드라이트는 상하로 구분된 LED 헤드라이트와 양쪽의 LED 주간주행등이 로봇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인상을 만들고, 연료탱크 측면 카울과 시트 하단부터 후미까지 이어지는 카울로 공격적인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2,145mm, 전폭 775mm, 전고 1,100mm에 휠베이스 1,420mm이며 건조중량은 197kg이다. 시트고는 780mm로 높지 않은데다 시트 앞부분을 날씬하게 다듬어 키가 작은 사람도 어려움없이 탈 수 있겠다.

슬리퍼 클러치가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쉽고 편하게 탈 수 있고, 다운 시프트 시 백토크로 인해 뒷바퀴가 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앞 듀얼 디스크, 뒤 싱글 디스크에 보쉬 2채널 ABS를 더한 구성으로, 캘리퍼는 스페인 브랜드인 J.후안의 제품을 장착했는데, 지난해 브렘보가 이 회사를 인수한 바 있어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염려는 접어두어도 될 듯하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KYB 조절식 제품으로, 앞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 뒤 모노 쇼크 업소버를 조합했다.

계기판에는 4.2인치 TFT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차량에 내장된 조도 센서를 통해 밝은 곳에선 배경을 흰색으로, 어두운 곳에서는 검은색으로 바꿔 시인성을 높인다. 이 조도 센서는 헤드라이트에도 적용되어 밝은 곳에선 주간주행등을, 어두운 곳에선 헤드라이트가 점등되는 지능형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탑재된 486cc 수랭 2기통 엔진은 6단 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50.3마력/8,500rpm, 최대토크 46Nm/6,750rpm의 성능을 내며 최고속도는 170km/h다. 휠은 모두 17인치에 타이어는 앞 120/70, 뒤 160/60 사이즈의 피렐리 엔젤 GT를 기본 장착했다. 좌우 레버 모두 조절식이 적용되어 손 크기에 맞춰 간격을 맞출 수 있어 편리하다. 제조사에서는 출시 이전 10만 km에 달하는 고강도의 도로 테스트를 거쳐 품질이나 내구성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을 듯하다. 키웨이 공식 수입원인 신화모터그룹에서는 RKF502N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300cc급 모터사이클은 무언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고 리터급으로 가기엔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면 적당한 성능에 연비까지 만족시킬만한 500cc급 모터사이클이 정답이다. 여기에 스포티한 외관까지 갖춘 키웨이 RKF502N이라면 단계를 올려가는 라이더도, 과한 성능에 지쳐 다운그레이드를 고민하는 라이더에게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