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구슬치던 손의 촉감이 기억난다
학창시절 담벼락 짝다리 짚던 건들거림도 기억난다
대학시절 분냄세 쫒아 흘린
땀젖은 셔츠의 찝찝함도 기억난다
아빠처럼 사랑주고
엄마처럼 사랑받은
핑크색 두꽃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이제
산넘어 떠도는 안개구름도
코끝찡한 달큰한 여름 향기도
느리게 넘어가는 붉은 노을도
내안 가득했던 욕망의 그릇에 담아 덧없이 던지고
내손가득 밤별빛 담아 미리간 내 아버지 하늘위에 뿌려 놓겠다
무딘 칼로 도륙되는 사지의 고통을 오롯히 느끼고
핏줄까지 얼릴 차가운 시선들도 더 차갑게 즐기겠다
떠나간 내 사랑을 용서한다
무심한 내 하늘도 용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