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향을 떠나 연고 없는 타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매출이 너무 안 나와서 가게 마감 후 투잡으로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됐고, 주로 카카오대리 콜 위주로 일하고 있습니다. 콜이 부족할 때만 어쩔 수 없이 수수료가 더 붙는 제휴콜도 가끔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며칠 전 제휴콜 하나를 받아서 평소처럼 카카오네비에 찍힌 주소대로 운행을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고객님이 여기가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당황해서 상황실에 확인해보니 제휴업체 사무실에서 주소를 잘못 입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 잘못도 아닌데 약 10분, 거리로는 4km 정도를 추가로 더 운행하게 됐습니다.

운행이 끝난 뒤 제휴업체 실장과 통화를 하게 됐고, 추가요금을 얼마를 원하냐고 묻길래 다른 기사님들 얘기 들어보면 분당 천원 정도는 받는다고 했지만 괜히 왈가왈부하기 싫어 5천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3천원만 받으라는 말이었고, 어이가 없어서 조금 언쟁이 오가다가 실장이 흥분을 해서 전화를 팍 끊어버리길래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다짜고짜 계좌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고 결국 아무 말 없이 3천원만 입금하더군요. 솔직히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더 따지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대리를 하려고 콜을 잡으려는데 갑자기 ‘발주사 요청으로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뜨더라고요. 이상해서 다른 기사님들께 물어보니 그거 제휴업체에서 밴 시킨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고객이랑 싸운 것도 아니고,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애초에 주소를 잘못 찍은 건 업체 쪽 실수이며 저는 네비대로 운행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고작 2천원 차이로 조금 말다툼 있었다고 이런 식으로 밴까지 시켜 일을 못 하게 막아버리는 게 맞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더 황당한 건 대리업체들이 서로 연합 형태로 묶여 있어서 한 군데에서 밴을 당하면 해당 연합 콜을 전부 못 잡게 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제 잘못도 아닌 일로 일거리 자체가 막혀버린 상황이네요.
이 업계 일 할 기사가 있어야 돌아가는 구조인데 이런 식으로 기사들한테 불이익을 주고 갑질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솔직히 너무 허탈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