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아내가 군산에 놀러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여주에서 군산까지 굳이 놀러를 갔어요.
일단 유명 짬뽕집에가서 저는 고추짜장을 먹었어요.
너무 매웠어요. 옆 자리 아저씨는 손풍기를 정수리에
대고 있었고 그 옆자리 청년은 거의 울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그랬어요.
짜장이 그렇게 매운건 정말 나쁜짓인것 같아요.
고추짜장말고 그냥 짜장 먹어요 우리......
다행히 바로 옆 아이스크림 가게 할인 쿠폰을 주셔서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어요. 이게 뭔가 짜고치는 느낌인데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맛이 있었어요. 할인도 받고......
그렇게 근대사 박물관을 돌아 보았어요.
걸아다닐 만한 거리에 다 모아 놓아서 참 편했어요.
그리고 영화에 나온 '초원사진관'도 갔지만
제가 사진을 잘찍지 못해서 아내 사진은 이쁘게
나오지 않았어요. 순수하게 제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한 탓이에요. 여튼 아내는 그렇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철길 마을을 가 보았는데
저는 교복 자율화 세대에요. 그런거 추억 없어요.
한 무리의 노인들이 교복을 입고 호루라기 불고
소리질러 가면서 소란스럽게 하는 것에
상인들 조차 인상을 찌푸렸어요. 아내가 투덜 거렸어요.
그러나 저는 말렸어요.
'저 분들 중에는 어릴때 교복 입에 보는게 소원이었던
분들도 있을거야'라고 이해하자고 했어요.
이때 왜 관대 했는지 나중에 알려 줄께요.
그리고는 그 근처 중고차매매상 2층의 카페로 갔어요.
근데 바리스타 청년이 우리 주문을 까먹었어요.
그래서 물빠진 뻘만 멍허니 보다가 아내가 가서 말하니까
미안했는지 자리로 커피를 가져다 주었어요.
그 청년은 잘생겨서 그런 실수를 해도 안잘리는것 같았어요.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근대화 박물관 근처 로컬매장에 가요.
대파한단에 천원.....다듬어 놓은건데 천원.....울 동네 이마트에서
3천원 하는 수준인데 천원.....군산에서 대파를 샀어요.
부추도 천원 로메인 상추는 1200원......울동네에서
7천원 정도 하는 양이 천원......여튼 이성당은 줄이 길어서 포기하고
그 옆에 쫀드기만 샀는데 좀 비싸요. 단지 울 아들이 좋아해서
목포쫀드기를 한번 먹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샀어요.
매장에서 만들어 파시더만요.....은근 군산 쫀드기를
강조 하시더라는.....같이 팔면서......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새만금으로 가 보았어요.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 ..즉 본론이 나와요.
제 평생 이렇게까지 운전이 편안한 동네는 군산이 처음이에요.
일단 차량 밀도가 낮아요. 그래서 차들이 다 알아서 가요.
급한 놈은 지그재그로 가고 안 급한놈은 느긋하게 가고
이게 서로에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차가 별로 없어서......
더 행복한 것은 주차할 곳이 널널해요. 주차장 지나쳐도
바로 다음 주차장이 나오고 대부분의 주차장이 무료 개방이에요.
철길마을은 일요일이라서 그 앞 이마트가 쉬는 날인데
주차장 개방해 두었더라구요.
군산은 정말 너무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동네에요.
단지 차량 밀도가 낮은 만큼 길막이나 도로변 주차는
바로 빵빵이 나와요. 왜냐하면 몇걸음 옆에 주차장이 있는데
도로에 세우는건 싸가지가 없는 짓이니까요.
여튼 새만금 방조제는 중간중간에 되돌아 올 수 있는 교차로가 있어요.
그래서 신시도 해변으로 가서 말미잘도 보고 게나 고둥이나 다 보고
신기한 돌도 보고......여튼 가보면 돌이 신기해요.
시내로 돌아와서 하루 전날 티비에 나온 쭈꾸미를 먹기로 해요.
티비에 나온건 부안일거에요. 근데 군산이나 부안이나 거기서 거기에요.
'사시미00'이라는 횟집인데 쭈꾸미 샤브가 있더라구요.
주차는 근처 골목에 했어요. 골목 졸라 넓음.....
여튼 살아있는 쭈꾸미를 육수에 넣어야 했어요.
쭈꾸미에게 미안한 마음은 처음 한마리 먹고 사라졌어요.
맛있어서 불쌍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었어요.
그 중에 알배기는 수술후 회복중인(사실 다 회복이 되긴 했음)
아내에게 먹였어요.
한두마리 빼고는 다 알배기더라구요.
사장님이 좀 좋은 분인듯.......
그릇에 붙어서 안 떨어지는 쭈꾸미를 박력있게 떼에서
끓는 물에 넣었어요. 저는 용감하거든요.
여튼 아내가 쭈꾸미로 배를 채우고 마지막 알배기는
제가 먹었어요. 눈물나게 맛있었어요.
근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익숙한 향.....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박카스 향이 좀 나는것 같았어요.
타우린 맛인듯......
여튼 제가 살아오면서 먹은 음식중에 탑에 속하는
쭈꾸미 샤브였어요. 해산물이 싱싱하면 달거든요.
달아요. 쭈꾸미가......
여튼 애매하게 남은 시간 덕분에 다시 새만금으로
일몰을 보러 갔어요. 근데 여기는 차량 밀도가 낮잖아요?
단 한번도 밀리지 않고 한방에 가서 아주 예쁜 일몰을
보았어요. 해너미 휴게손가? 거기 앞에서.....
여튼 돌아 오는 길에 문득 생각 났어요.
운전만 하면 예민해지는 제가 군산에서는
단 한번도 짜증도 안내고 졸라 관대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내에게
'나! 이 동네 너무 맘에 들어. 너무 좋아.
세상에 운전이 이렇게 편안한 곳은 처음이야'라고
말했으나 이해를 못해서 차량밀도를 논했지만 또
이해를 못해서 그냥 '차가 별로 없자나'라고 했더니
끄덕끄덕하다가 그냥 자더라구요.
사실 차량 밀도가 낮아도 엿같은 곳은 엿같아요.
근데 군산은 뭔가 자기들만의 약속과 선이 있는것 같아요.
'우리 굳이 그러지 말자. 도로 널널하잖아'라는 약속이
있는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부탁 하는 것은 '사시미00'을 굳이 일부러
찾아가지는 말자는 거에요. 사장님이 지금도 버거워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외모와는 달리 잘 보면 많이 스윗한 분이심.......
외모와는 많이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