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4년차,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고민상담을 몹시 하고 싶은데 남성분들이 제일 조언을 잘 해줄 것 같아
이렇게 첫 글을 작성합니다.(남편도 보배드림 붙박이라 아마 이 글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 남편의 취미생활
- 남편은 술, 담배를 안 합니다. 유일한 취미는 축구와 게임입니다.
일주일에 기본 2일(목, 일), 최근에는 토요일을 포함한 3일까지도 운동을 합니다.
축구를 차다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한 적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일테니 뭐라고 하지 않고 서포트도 잘 해주었습니다.(야유회 때 음식준비 등)
그러다 지난해 말 이직을 했고 회사 대표가 자신의 취미인 오토바이를 함께 타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도 불러 저녁을 사주며 오토바이를 사서 부부끼리 라이딩을 다니자고 했습니다.
당시 제가 극도로 싫어하는 주식을 남편이 막 시작했었기에 "주식에 넣은 돈 벌면 그걸로 사라"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최근 수익이 100만원 정도 난 모양인데 그걸 빼서 130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사겠다고 합니다.
대표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도 소개를 많이 해주고(뭐 리더가 있어서 팀으로 다닌다더군요)
오토바이 매장에 가서 꾸준히 구경도 하는 모양입니다.
여기서!! 제 입장은 이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대'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 어거지인지 아니면 남편의 뜻을 들어줘야 하는지가 고민이 됩니다.
1. 안전
남편은 오토바이(바이크라고 부르더군요)가 위험하지 않고 신호를 다 지키며 타는 안전한 취미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주변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부상을 당하거나 수술한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내가 질서를 잘 지킨다고 해도 운이 좋지 않으면 반신불구도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차도 사고가 나는데 오토바이라고 안 날까요)
2.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제로'
축구를 차러 가면 일요일에는 빨라야 점심, 늦으면 저녁 7시나 돼야 옵니다. 축구차는 사람들과 운동 후 식사도 하고 오기 때문이죠. 그럼 집에 와서 씻고 바로 뻗어 잡니다.
축구 때문에 여행은 생각도 못하고(1년에 1번 정도 감) 나들이 가는 것, 쇼핑을 가는 것도 절대 없습니다. 외식하기도 어렵습니다.(본인이 필요할 때는 일찍 와서 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탄다.. 5월 연휴 때 고성부터 해안도로를 달리니... 뭐니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그렇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집에 와서 밥 먹고 잠만 잔다는 건데... 같이 사는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3. 오토바이 구입 비용
남편의 월급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회사로 이직해 벌어온 돈도 1300만원이 되지 않습니다.(물론 최종 비용은 그것보다 많지만 중간에 시댁에 돈을 일부 줬기에 실질적으로 벌어온 돈은 그게 안 됩니다.)
전 회사를 퇴사하며 받은 퇴직금에 적금을 탄 돈을 합쳐 주식을 시작했고 그 돈을 빼서 산다는데
우리가 그렇게 잘 살지 못합니다.
남편은 대출 없는 아파트가 있고 현금도 있어서 어느 정도 산다고 여기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합니다.(친정식구 중 제일 못 삽니다)
노후 준비가 다 된 것도 아니고 아이 결혼할 때 조금이라도 챙겨주려면 악착같이 모아야 합니다.
월급도 제가 더 많이 받고(19년 내내) 저는 알바까지 해서 그 돈으로 생활비를 합니다.
남편 월급은 자기가 알아서 적금을 넣으니 생활비를 더 풍족하게 쓰려면 제가 월급을 더 받아야 하고(회사에서 인정받으려고 더 발버둥치고 그 가운데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알바도 더 많이 해야 합니다.(그런데 집안일도 95% 제가 합니다)
그래서 다른 부서장들은 다 좋은 차 타도(저보다 직책이 낮은 사람들 역시 스포티지 신형 이상을 몰아도) 저는 '소모품'이라며 모닝을 타고 다닙니다.
저도 좋은 차 사고 싶고 바꾸고 싶습니다. '내가 쟤들보다 돈도 더 버는데 왜 나만 이런 차 타나' 자존심 상할 때도 있고요. 그런데 '그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합리화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돈이 아까워(은행에 넣어놓으면 적어도 년에 이자 100만원 이상은 나오니까요) 그냥 타고 다닙니다. 회사와 집이 5분 거리이고 필요하면 카니발을 몰 수도 있어서이기도 하고요.
참고로 저는 어릴 때도 그렇고 결혼 초까지만 해도 사고 싶은 건 다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친정도 못 살지는 않아서(유산을 일부 받기도 했고 받을 것도 있습니다) 해달라는 거 해주셨고 저도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았으나 남편이 낭비가 심하다. 집에 매일 택배가 온다 등등 이야기를 해서 소비를 많이 줄였습니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산다니요. 회사 대표는 월에 2000만원 이상 버니까 사도 괜찮다지만 우리는 아니잖아요.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법인데 왜 자기가 오너처럼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너가 60살 되면 회사 넘기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 거라고 했더니 본인도 60살이 되면 회사를 그만두겠답니다. 평생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면서요.(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 참)
제가 너무 남편을 통제하려 하고 바이크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술, 담배도 안 하고 건전한 취미인데 그것도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면..
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 수준에 사도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조언을 받아들여 OK할 의사가 있습니다.
남성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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