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무를 한 그루씩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고추지지대를 한 그루당 한 개씩 박아 줍니다.
다른 집들은 고추를 다닥다닥 붙여서 심고 중간에 지지대를 한 개씩 박고 끈으로 묶어주는데 내 방식을 보고 땅이 남아 도냐고 합니다.
키우면서 벌레가 오면 친환경 방제제를 뿌려서 쫓아 보내는데 다른 집들은 살충제로 벌레를 아예 죽여버립니다.
수확할 때는 당연히 다른집보다 벌레먹은게 많은데 조금이라도 상태가 이상하면 가차없이 버립니다.
특히 담배나방이 알을까면 겉으로는 완전 정상고추로 보이는데 바늘구멍과 똑같은 크기의 구멍이 한 개 보입니다. 이런 것도 가차없이 버리는데 자세히 봐야 바늘구멍이 보이니까 다른 집은 이런거 그냥 말려서 고추가루로 만들어 판매할 것 같습니다.
결국 수확량은 4분의 1 정도밖에 안 나올 것 같은데 어차피 내가 먹으려고 키우는 거니까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김치를 담아 먹으니까 김치 맛이 기가 막힙니다.
아마도 약을 안 쳐서 유익한 미생물들이 하나도 죽지않고 살아 있어서 깊고 오묘한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작물에 농약을 치면 미생물도 다 죽습니다.
올해도 똑같은 방식으로 땅이 남아 도냐는 핀잔을 들으면서 무식한 방식으로 고추를 재배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