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도 용인의 한 버스 업체가 실제 수리도 하지 않은 차량의 허위 견적서를 근거로 기사를 해고하려 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국가 보고 서류인 안전교육 일지까지 무더기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년 차 청년 기사는 오는 5월 1일, 목탁을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리포트]
■ ‘유령 수리비’로 기사 압박… "돈은 안 썼지만 손해는 봤다?"
지난 1월 접촉사고를 낸 2년 차 기사 이 모 씨. 사측은 "자차 수리비 270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 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사고 차량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리되지 않은 채 승객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실제 지출이 없는 '허위 견적서'만으로 기사에게 '막대한 손해'를 주장하며 해고를 종용하는 상황. 업계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기획 해고' 수법이자, 법인세를 줄이기 위한 회계 부정 의혹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정 안 하면 수리 안 해"... 시민 안전을 볼모로 한 갑질
이 씨가 공개한 녹취록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사측 관계자는 **"본인이 사고를 인정해야 수리를 진행하겠다"**며 정비를 기사 압박용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와 별개로 정비 불량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시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 징계위인가 인민재판인가... "기사는 잠재적 범죄자"
징계위원회 구성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측 5명 대 노동자 1명'**이라는 압도적인 불공정 구조 속에서 이 씨는 소명의 기회 대신 범죄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당시 분위기를 "검찰 취조실을 방불케 하는 인민재판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 2년 치 교육을 하루 만에... ‘가라 싸인’ 조작 의혹
부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사측은 지난 2년간 방치했던 법정 안전교육을 사고 직후인 3월에 몰아서 실시하며, 1월에 교육받은 것처럼 날짜를 조작해 서명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국가 보고용 서류를 소급 작성한 명백한 서류 조작 정황입니다.
해당 업체는 법정 안전교육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으면서, 막상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전가하며 '권고사직'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의무는 저버린 채, 사고 기사들에게만 '독박'을 씌워 내쫓는 것이 이 회사의 상습적인 수법입니다.
■ "비양심 깨우겠다"... 5월 1일 '목탁 시위' 예고
오는 4월 26일 해고 통보를 앞둔 이 씨는 굴복 대신 투쟁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부터 회사 정문과 용인 터미널에서 **'목탁'**을 든 1인 시위에 돌입합니다. 고성방가 대신 정막 속 목탁 소리로 사측의 비양심을 깨우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씨는 "나의 시련은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의 피와 눈물"이라며 "조작된 서류 뒤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목탁 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