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타고나게 좋은 체력으로 강도 높은 노동을 소화할수 있으니까

혹은 오랜시간 (하루 10-12시간 이상) 노동을 소화할수 있으니까

남들도 충분히, 당연히 그게 된다고 생각한다는거네요

그리고 그게 본인의 타고난 체력 때문이 아니라

의지와 열정, 정신력 같은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구요

 

왜냐하면 본인이 어렸을때부터 특별히 일이나 운동 같은걸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20-30대가 되서 먹고살기위해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까

하루 12시간 이상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

 

나는 어렸을때 체력을 위해 특별히 한게 없는데도 하루 12시간 충분히 일할수 있네?

원래 사람은 다 그런가보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가보다,

나는 특별한게 전혀 없는 사람이고 운동능력도 부족하고 체력장 점수도 낮았고

어렸을때 특별히 잘 먹고 잘 자란것도 아니고 따로 체력관리를 위해 한것도 없는데도

이런걸 보면, 이게 원래 모든 인간의 평균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는거지요

 

실제로는 그게 다 태어날때부터 좋은 (강한) 체질을 물려받아서 생긴 것인데 말이죠

허나 그건 보이지 않는 것이고 따로 측정되거나 비교하거나 교육하는 사람도 없다보니까

그게 본인의 [특별함] 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그게 모든 인간의 [보통] 이라고 인식하게 되는거죠

 

본인의 일터 안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본인과 같은 일을 같은 시간동안 해내고 있고 

그러니 마치 그것이 본인에겐 세상의 전부이고 기본이고 평균이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무리없이 하고 있으니 당연히 혹은 막연히

남들도 다 할수있을거라는 인식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새겨지는거죠.

본인도, 본인의 동료들도, 다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하고있으니

마찬가지로 세상의 대다수의 사람들도 가능하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거지요

 

실제로 못하는게 아니라, 할수있는데도 다양한 이유로 안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존재하다보니까

본인이 하는걸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못해서 안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할수있는데 의지와 열정이 부족해서 안한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지요.

 

머리, 두뇌, 아이큐 같은 지능적인 부분은 공부의 영역에서 점수와 등급, 학교진학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그게 타고난 유전자와 DNA의 영향을 받는다는걸 쉽게 인식할수 있는데

노동강도와 노동시간은 20-30대가 되서야 경험할수 있고 학교성적과 같이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명확하게 비교할수 있는것도 아니다보니까

그것은 재능이나 소질의 영역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근력이나 순발력 같은건 쉽게 재능의 차이를 파악할수 있죠

근력은 팔씨름이나 턱걸이, 벤치프레스 같은거로 바로 드러나고

순발력은 달리기를 해보면 쉽게 드러나니까 이런건 인지하기가 쉽죠

구기종목도 그렇고 음악이나 미술같은 예술쪽 분야도 마찬가지구요.

다 너무 직관적으로 나타나는거니까요.

 

이런 종류의 시합이나 테스트는 오랜시간 동안 끈기를 갖고 작업을 해야지만

그 결과가 나타나는게 아니고 짧은 시간 안에 단편적으로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나태함이나 여타 이유들로, 잘할수 있는데 일부러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못하는 사람을 보면 의지나 노력 문제가 아니라 재능과 소질 문제라 생각하게 되는거죠.

 

그런데 하루에 일을 하고 에너지를 쓰는 총량, 총시간, 노동강도 이런건 

오랜 시간을 들여야 결과가 나타나는거고 개개인의 열정과 끈기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시각적으로 수치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도 않으니 타인과 비교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쉽게 지레짐작 하게 되는거죠. 이런건 재능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의지다 라고요

 

학교 체력장에서 오래달리기 같은거야 끽해야 1-2km 달리기인데

그걸로 한 사람의 체력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운거고요

그건 단순히 그 거리에서의 속도를 측정하는 테스트지

얼만큼 높은 강도의 노동을 얼마나 할수있는지의 진짜 체력과는 좀 다른 영역이라고 봐야죠

(저같은 경우도 타고난 허약체질이지만 어렸을때 오래달리기는 잘했으니까요)

 

그래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거나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의 인간이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내세우는 근거는 오로지 하나입니다

[내가 해봤다, 내가 해봤더니 되더라, 나는 하는데 너는 왜 안되냐]

이 논리 외에 다른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근거는 내세울게 없으니까요.

살면서 어디서도 [본인이 가능했다는 그 경험] 외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해줄 다른건 본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들도 정작 본인들 보다 더 체력이 좋아서 더 오랜시간 일을 할수있는 사람들을 따라할순 없다는거죠

그들도 마찬가지로 타고난 한계가 있고 넘어설수 없는 신체의 차이가 존재하니까요.

본인들이 본인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처럼 할수 없다면 마찬가지로

본인들보다 못한 사람들이 본인들만큼 할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되는데 막상 그건 부정하죠

 

얼마전에 하루 12시간 노동은 남자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지인을 만났는데, 제가 물어봤죠.

부모님이 건강하고 튼튼하고 체력이 좋지 않았냐고. 바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일하러 나가고 그러셨다고. (역시구나 했죠)

 

또, 일주일에 하루도 안쉬고 매일 하루 14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과 얘기했는데 그분이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원래는 체력이 안좋았다고.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원래 체력이 안좋았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냐고.

잠깐 생각해보더니 없는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얘기해줬죠.

당신은 원래부터 체력이 좋았던거라고. ㅎㅎ

 

사람들을 보면, 지능과 학벌과 나이와 상관없이, 체력이라는 영역이

타고난 유전적인 체질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걸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한 사람들도 어쩌면 이 부분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여지는데

하물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떨까 싶죠. 아무리 설명하고 얘기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고는 오로지 내가 해봤으니 다른 사람도 된다고 우기는...

 

제가 좋지 못한 체력으로 인해 한계를 많이 느껴보고 좌절해서

그에대해 많이 설파하는데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걸 봐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