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란걸 평생 처음 본게 87년. 회사 사무실 윗분 책상 위에 큼지막한 모니터가 덩그러니 놓여 있던데, 누구도 건드리는걸 본 적이 없어서 한 동안 저게 뭔지도 모르고 있었음.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컴 만지면서 일하게 된 89년에서야 아 그거... 하고 모니터였었던걸 깨달았음 ㅋ
당연히 컴퓨터 생x100 초보. 당시는 엑셀도 나오기 전이라 Quattro라는 풀그램을 사용할 때인데 사수한테 기능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사용법 익혀서 일하다가... 심심하면 컴터가 뻑 나거나 풀그램이 깨져서 작업하던거 다 날리고 첨부터 재작업 무한반복 ㅋ
따로 교육 같은거 받은 적 없고, 죽어라고 일하면서 컴터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익혀서 어느 덧 주변에서 컴박사란 소리 들어가면서 주변 동료들 컴이 문제 생기면 가서 해결해주는 경지에 도달하고, 퇴근해서도 자기 전까지 컴터 붙들고 놀 정도로 심취함 ㅎ
애도 벌써 30 중반이고 한데.. 많은 조카들 및 주변에 젊은 애들 보면 정말 컴퓨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더라구요. 자기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사용법이나 좀 알지, 컴퓨터란 기계 자체의 기본에 대해서는 완전 깡통 수준이랄까... 간단한 이상증상이나 하다 못해 윈도우 설치 같은 컴퓨터 셋팅 방식에 대해서는 완전 먹통이더라구요.
너무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만 피상적으로 익히고 왜 그래야 하는지? 좀 더 깊에 파고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같은 탐구심이란게 없다 보니 빛 좋은 개살구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ㅋ
25년 말에 예전 담당 교수님을 만나 술자리를 가졌는데 손으로 적는 건 50% 이상 해독이 힘들고, 핸드폰 엄지로 많은 타이핑을 해서 실제 키보드 타이핑은 약하고, 리포트도 쳇지피티 같은 걸로 돌려서 제출해 성적이 좋은데 중간, 기말고사서 탄로가 많이들 난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