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올렸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의 진심 어린 조언과 공감에 큰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이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아내와 충분히 대화하며 함께 매듭을 천천히 풀어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느 곳이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글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용기 내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요즘 집안 경제 사정이 너무 어려워 아내와 어떻게 현명하게 협의하고 극복해나가야 할지 막막한 마음입니다. 그 무게와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하고, 점점 우울감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정집 인테리어 시공을 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일을 시작한 지 이제 만 2년 정도 되었고,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가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넉넉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만큼, 매달 수입은 항상 빠듯했고 생활비는 부족했습니다. 그 부족분은 여기저기 대출을 받고, 보험을 해지하면서 채워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대출도 쉽지 않아 걱정이 큽니다.

그래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마음먹고, 최대한 절약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아내와의 의견차이가 커서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아내도 절약하려 한다고 말하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불필요한 지출이 많아 보여 걱정이 됩니다. 대부분 아이들과 관련된 지출인데, ‘아이들 자존감’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유로 적지 않은 지출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위한 캠핑, 키즈 카페, 요리 교실, 파마와 염색, 자전거 구입 등... 제 입장에선 조금만 미뤄도 될 것 같은 소비지만, 아내는 이런 부분에서 아이가 소외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분명 아이를 위한 마음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제가 설득할수록 더 서운해하고, 결국엔 아이들 탓으로 돌리면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제가 아내를 너무 몰아붙이는 건 아닐까, 내가 틀린 건 아닐까 스스로 돌아보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다른 분들께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어떤 방식으로 가정을 운영해가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