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많지않아 조언 얻고자 보배드림 회원가입했습니다.
평소에 말주변이 많이 부족해 글에도 그 답답함이 묻어날 수 있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와이프와 약 4년 연애후 결혼한지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크나큰 행운으로 결혼하자마자 허니문베이비 딸도 찾아와 현재 생후 8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문제는 딸이 태어나고 장인장모님이 1주일에 평일5일중 3일은 집에 오십니다.(주말엔 당연히 안옴) 저희가 살고있는 집은 와이프 본가에서 차로 10분거리입니다. 동네하나만 넘으면 바로에요. 저의 본가는 차로 약 4~50분입니다. 그렇게 멀지 않지만 부모님의 현생이슈(직장, 사업)로 애기보러 저희집에 자주 오지 않습니다. 저희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가끔 찾아갑니다. 장인장모님의 경우 장인어른은 사업을 하시는데 현장에서 공사를 해야하는 일입니다. 당연히 의뢰가 들어올 때만 가서 일해주고 돈을 받는식이며, 의뢰가 없으면 일을 아예나가지 않습니다. 장모님은 알바식으로 일하시는데 해당 업체의 스케줄에 맞추기 때문에 업체에서 일손이 필요하지 않으면 따로 부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에 비해 자주 올 수 있구요.
저는 현재 사무직으로 회사에 재직중이며 와이프는 육휴+출휴로 총 15개월간 집에서 아이를 보는중입니다. 올 해 말에 복직 예정이구요.
제가 가장힘든 건 양가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겁니다. 저희집안은 부모님과 수평적인 관계(좋게말하면 친구처럼, 나쁘게말하면 예의 밥말아먹은것처럼) 와이프집안은 수직적인관계(장인어른이 대장이십니다. 그의 말한마디면 모두가 엎드려야함. 3자매임)라는 것입니다. 장인어른이 "우리집에 와라" 하면 가야하고 "나지금 니네 딸 보러 간다" 하면 오시는겁니다. 결혼 전에도 그런 느낌이 있어서 누누히 어필했습니다. 너희 집안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걸 나쁘다고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그게 싫다. 다른건 몰라도 O일 O시에 집에서 술한잔할래? 라고한다면 그래도 어른이 부르는건데 당연히가겠다. 근데 당일에 갑자기 번개는 진짜 싫다 절대안간다. 꾸준히 어필했습니다. 지금은 정말 많이 나아졌는데 여전히 본인이 내뱉고 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대로 하려는게 보일때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최근에 있던 일화인데, 저희가 다음달에 잔금치르고 이사를 갑니다. 현재 살고있는 집은 저희 아버지께서 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상속받은 정말 오래된 노후 아파트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결혼 할 때 들어가서 살라고 집 제공해준거만으로 우린 충분히 할만큼 했다. 벽지 장판까지도 해주겠다. 이 오래된 아파트에 인테리어라는 명목으로 돈쓰지말고 그냥 벽지장판만 새로 깔고 돈아끼며 살아라" 라고 하시고 벽지장판 후에 몰딩이나 기타 다른 곳들을 저와같이 손수 페인트칠 도와주셨습니다.
문제는 얼마전 처가댁에 가서 다같이 술마시는 자리에서 "새로 이사갈 곳은 인테리어 업체 정했냐?" 물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거기 인테리어 업체는 잘 선정해서 해라. 내가 아는곳도 있다. 지금 사는집처럼 허접하게 하지말고 잘 정해라. 내가 애기보러 집 갈 때마다 짜증이난다." 라고 하시는데 정말 얼마나 열이 뻗치는지 순간 먹던 술잔 집어던지고 나오고싶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도 저한테는, 제 부모님한테는 엄청 소중한 집이에요.
결혼하면서 집 저희부모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가전, 와이프랑 저랑 반반해서 냈습니다. 침대, 붙박이장 전부 저희 어머니가 해주셨습니다. 처가댁에서 가져온게 청소기랑 소파가 전부입니다. 장인장모한테 바라는게 물질적인게 아닙니다. 그냥 말만 이라도 기분나쁘지 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쁘게 말할게 아니면 그냥 말을 안걸어 왔으면좋겠어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지는 딸내미들 결혼할 때 집이라도 하나 해줄 수 있어? 뭘 그렇게 잘났어?'라는 생각이 매 순간 들어요.
이 때의 와이프 스탠스는 "우리아빠때문에 기분나빴다면 미안해"라고 해줍니다. 그래도 착하죠. 근데 그게 끝입니다. 장인어른의 듣는사람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 말은 꾸준히 이어지고 저는 또 삭힙니다. 와이프는 아빠한테 아무소리 못하는데 본인은 항상 아빠한테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얘기한대요.(대체 언제..)
저처럼 장인장모가 싫을 떄 정확하게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그들에게 맞춰가야할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