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0대 폭주족 검거, 드리프트 동호회 경력 다수
강남 폭주족 13명 모두 고급 외제 스포츠카
유일하게 입건된 30대 자동차 폭주동호회 회원 드리프트 시범대회서 입상도… 아버지는 경북지역서 워터파크·테마온천 운영
지난 18일 새벽 강남 한복판에서 무법 폭주(暴走)를 즐기다 경찰에 적발된 정모(31)씨 등 13명이 몰고 온 고급 외제 스포츠카 13대의 가격은 총 31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이 21일 작성한 이들의 차량 명단에는 5억원이 넘는 벤츠 스포츠카, 페라리(3억6000만원), 람보르기니 가야르도(3억5500만원), 아우디R8(2억4000만원), 포르쉐911(1억600만원) 등 최고급 스포츠카들이 즐비했다.
유일하게 입건된 정씨는 한 자동차 폭주 동호회 회원으로 직업이 없다. 그는 지난해 5월 국내에 1대밖에 없는 콜벳 쉐보레를 타면서 부유층 심야 폭주족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검은색 차량 보닛 위에 그려진 노란색 해골 무늬가 그의 상징이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부유한 부모를 만나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5년간 7대의 고급 외제차를 몰았다. 경북 지역에서 대형 워터파크와 테마온천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사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씨 가족은 서울 여의도의 294㎡(89평)짜리 고급 주상복합건물에서 살고 있다.
정씨는 한 레이싱팀 홈페이지에 자신을 '돈 좀 만지는 백수'라고 소개했다. 독학으로 레이싱 기술을 배워 수준급 운전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드리프트(drift·고속으로 질주하다 급제동시켜 미끄러지듯 회전하는 기술) 시범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다.
경찰이 압류한 정씨의 콜벳 쉐보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상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에 세워놓으려 했는데 차체와 지면의 사이가 담뱃갑을 세워놓은 정도인 8㎝에 불과해 경사가 있는 주차장 진입로를 지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