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인은 화성 병점역 앞 건물 3층에서 고양이 카페를 7년째 운영하고 있는 6학년 3반 자영업자입니다. 자동차를 워낙 좋아해서 여기 보배드림을 젊을 때부터 꽤나 자주 들락거렸는데(회원가입도 없이 눈팅만ㅋㅋ) 여기 와서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참 세상 별일이 다 있습니다.
저희 카페는 일반카페 고양이카페 공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고양이카페로 약 3년간의 코로나사태와 최근 자영업자에 닥친 지독한 불황을 그나마 단골손님들 덕분에 겨우겨우 버텨가고 있습니다.
문제의 먹튀남은 어제(2월 12, 수) 오후 1시 경에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입장료에 음료, 고양이 간식까지 주문을 하고 결제금액(약2만원)은 계좌이체로 하겠다 하더군요. 다만 본인 계좌에 문제가 있어 카페 길 건너 우체국에 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당장은 우체국 점심시간이라 안되고 약 30분 후 가능하다 했습니다. 그러시라 했죠.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카페에서 약 1시간 동안 고양이들과 즐긴 후 먹튀남은 계좌문제를 해결하고 금액을 이체하겠다고 나서더군요. 그러면서 내게 흡연자냐 묻더니 한 대 얻을 수 있겠냐 하더군요. 마침 담배가 있어 같이 나가 흡연(흡연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스몰톡도 있었습니다)을 하고 맞은편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본인은 카페로 돌아 왔습니다.
물론 지불을 개런티 하기 위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함이 당연하지만 금액이 많지도 않았고, 흔히 동물을 좋아 하는 사람이 악인이 없다라는 근거 없는 속설을 어느 정도 믿었고 또 먹튀할 놈이 담배 한 대 청하는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그래도 손님이신데 결례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리 한 것 같다.
아무튼 그걸로 끝입니다. 먹튀남은 나타나지 않았고 당연히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물론 다해야 2만원인데 까짓 거 똥 밟았구나 하고 말지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화가 치미는데 해당 포인트는 담배 한 개피였습니다. 2만원 플러스 본인 폰 배터리가 없다고 빌려간 보조배터리까지, 금전적 손해만 이라면 충분히 그랬을 것 같은데, 담배 한 개피? 이게 제가 우롱당한 것 같다 라는 모멸감 증폭의 트리거가 된 것 같습니다.
좀 전에 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왔습니다. 매장 CCTV 영상 Capture해서 제출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귀찮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색출, 징벌할 생각입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