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저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딸아이 데리고 이마트 가서 장보고, 이비인후과 갔다가 오는 길에 사고가 났어요.


양쪽에 불법주차 된 차들로 좁은 길이었구요. 그래서 천천히 주행중이었습니다.


첨부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에보니 보행자 한명과 자전거 한대가 오더라구요.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는 거의 선 상태였어요.

 

보행자는 멈췄고, 자전거도 멈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달려와서 제 차 우측 사이로 들어와 앞범퍼에 쾅 부딪혔습니다.

 

학생으로 보였고, 학생에게 일단 자전거 빼라고 말했습니다.


뒤로 갈줄 알았더니, 그 사이를 비집고 뒤뚱뒤뚱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또 한쪽에서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차를 한쪽으로 옮겨놓고 보니, 자전거를 타고 저 만치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가면 안된다고 소리쳐서 다시 불렀습니다.


한 4~5번은 말한듯해요.. 가지 말라고..

 

그렇게 불러 세워 놓고 보니 괜찮은것 같았고, 한번 더 물었습니다.


자전거 괜찮냐고, 괜찮답니다.  너 다친데 없냐니까 없답니다.


그래서 제 차를 살펴보니 앞범퍼가 깊게 패였더라구요.


보호자하고 통화해야하니 전화번호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에서 여차저차 설명했습니다.


아이는 일단 괜찮은데 제가 사고는 처음이라 어찌할 줄 몰라서 전화했다.


아이는 괜찮아 보이는데 원하시면 병원에 데려가겠다.

 

그랬더니 사람이 우선인데 당연히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제 차 앞 범퍼도 깊이 패였다. 저도 어찌할 줄 모르지만 아무튼 같이 해결해야할거 같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는 자전거 한쪽에 세워두라고 하고는 학생을 태우고 근처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물어보니 고1이랍니다)


병원에서 아이 접수시키고, 병원에 물어보니 보험접수 하라더군요..


보험사하고 통화하는 사이 병원 직원이 학생하고 얘기했는지, "본인이 아픈데가 없다고 한다 본인이 그렇게 말하면 진료 못한다"라고 하더라구요.


뭐 그러고 있는 사이 보호자가 왔는데.. 여자 3분이더라구요..


아는 사람에 아는 사람 뭐 그렇게 몰려 오신듯 한데...

 

자꾸 그 분들 말투나 뉘앙스가 저를 자꾸 가해자로 모는겁니다.

 

"사람이 다쳤는데.. ...   차하고 부딪히면 차가 잘못한거 아니냐.. ...   지금은 안아파도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더 무서운건데... ..아까 보호자한테 전화해서 차 얘기 하셨다는데, 수리 받고 싶어서 차 얘기 하셨냐..." 


점점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경찰 얘기하시길래, 원하시면 부르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게 편하다고..

 

경찰불러서 사건현장 가서 사건 설명했습니다..


근데 중간 중간 보호자가 자꾸 자기 아들한테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저 사람은 자꾸 차 얘기하는데 너도 좀 얘기해봐!!!  다친데 없어? 자전거 괜찮아?"

 

"브레이크 조금 돌아갔어요"


"조금이라고 얘기하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

 

"패달 휘고, 브레이크 돌아갔어요"


"그래!!  그렇게!!"


사고가 처음이고 아이가 미성년자라 보호자랑 얘기해야 할 거 같아서 연락한건데..


점점 싸우자는 분위기로 몰고 가더라구요.. 제가 차니까 무조건 가해자인것처럼.

 

정말 억울하더라구요.


경찰이 교통사고 조사반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경찰서로 갔습니다.


가서 블랙박스 확인하는데 파일을 잘 못찾길래, 사건 발생 시간하고, 제가 운전을 했으니, 그 화면 뒤다  아니다 설명하고

 

앞에가던 유치원 차량이 보여서 이제 사고 지점쯤이다 저 쯤에서 브레이크 밟았다 그렇게 설명하는데.


또 그 보호자가 소리지르더라구요.

 

"너도 말 좀 해봐!!!  그리고 좀 조용히 좀 하세요. 이것 좀 보게!!!"


그래서 저도 "제가 운전자니까 어느쯤에서 사고가 났는지 설명한건데 왜 저한테 화내고 그러세요?"


 

블랙박스 확인하니...

 

학생이 한손에 책을 쥐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학생 입장에서는 내리막이어서 속도가 붙었는데, 본인도 멈추려했으나 책때문에 브레이크를 못잡아 속도가 줄어


들지 않아 앞에 있는 차를 들이받을 거 같자, 그나마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는 쪽으로 비집고 들어온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공간이 너무 좁아 균형을 잃고 범퍼를 손잡이로 긁었구요.


그 영상 보고나서 경찰이 "학생, 한쪽에 책을 왜 잡고 있었어" 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었으니 "차대차"라는 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그 보호자는 길길이 날뛰더군요.


그거 보고 경찰관이 제 딸 놀랠까봐 데리고 나가있으라고 하더라구요.

 

네...  저 방학 맞이한 유치원 딸내미 데리고 집에 가던 중에 사고난거라..


그 경황에 어디 맡길데가 없어서 데리고 다녔어요..


모르는 어른들이 막 심각하게 얘기하고 경찰아저씨 온다니 무섭다는 아이를 달래가면서..


 

나가 있는 사이 경찰이 상대방과 뭐라 한참 얘기했고,


다음엔 저 보고 들어오라고 해서 상황 설명하더라구요.


둘 중 하나라고, 이런 경우 그냥 각자 처리하는것과, 줄것 주고 받을 것 받는 것.

 

경찰은 쌍방 어쩌고 하며 각자 처리하는게 좋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사건 접수 되는거 자체를 귀찮아 하는거 같았어요.


그 얘기 하고 있는데, 신랑이랑 제 보험회사직원이 도착했어요.


블랙박스 보고 상황 설명들은 보험사 직원도, 자기 같아도 욕나오고 억울하겠다고..


하지만 대인접수가 들어가면 보험료 할증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클거라고..


상황설명 들은 신랑은 계속 저를 가해자로 몰고가는 뉘앙스를 풍기며 소리 질러댄 그 여자 사과하면 각자 처리 하겠다고 말했구요.  저도 동의하고 사고 접수 하고 온 상태입니다.

 

경찰의 중재로 경찰서에서 사과를 받았다면 거기서 끝났을 문제인데, 상대방은 이미 갔더라구요.

 

경찰은 자기가 사과해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라고 자기한테는 얘기하지 말랍니다.

보험사나 경찰은 욱하는 심정으로 진행시키면 계속 신경쓰이고 짜증나고 그럴거라고 좋게 끝내라는데..


저는 각자 처리해도 억울하고 속쓰린 판에 사과는 받아야겠다 싶고요..


신랑도 사과 안하면 보험료 할증 된거까지 다 쳐서 민사까지 가고, 그 당시 옆에 주차돼 있던 차도 멀쩡하지는 않을거라고..

 

그 차주 알아내서 상대방 연락처 알려주라고 하더라구요.


경찰은 일단 우리 입장 전달은 한다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엊저녁 전화했는데 많이 취해서 통화할 상태가 아니어서 29일날 출석하라고만 하고 끊었답니다.

 

오늘까지 연락안오면 저도 뭔가 대비를 하고 액션을 취해야할거 같은데..

 

너무 억울하고, '니가 차로 사람을 쳐놓고..' 그런 눈빛과 그런 뉘앙스로 대처한 보호자한테 너무 화가나요.

 

 

그냥 사과하고 아이 안다친거에 서로 감사하고 끝낼 수 있는 문제를 키우고 있네요.

 

거의 속도를 줄인 상태였고, 학생이 멈추지 않고 달려오길래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았고..

 

부딪히기 0.5초? 1초 전에 차는 완전히 섰습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차를 긁어놓고 그냥 가려는 학생을 제가 붙잡은건데..

 

그 보호자의 개념없는 태도에 화가 납니다.

 

이 사건의 경우 과실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보험처리하고 민사까지 가겠다는 제 판단이 맞는걸까요?

 

자꾸 애가 자전거타고 달려와서 쿵 하는 영상이 지워지지 않네요 ㅠㅠ

 

 

* 동영상 첨부..  원본 1개, 슬로우 건거 1개 올리고 싶었는데,

한개 밖에 안올려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