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형부께서 어떤 젊은 분(덤프트럭 운전하신다고 함)덕분에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갖게 되었고,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그분의 선행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형부랑 저는 24살 차이고 집안 사정상 지금껏 저를 쭉 키워주신 형부는 저한테는 아빠같은 분입니다.
한달전 형부가 하던 일을 경기가 안좋아 어쩔 수없이 그만두시고 25톤 트럭운전을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동안 아직 익숙치 않은 운전과 일을 배우는 과정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밥도 제대로 못드시고 잠도 편히 못주무시면서 적응하려고 애쓰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배차에서 일이 꼬이기 시작하여 먼길을 돌아서 하차지까지 거의 다 왔을 무렵 네비게이션이 시골의 좁은길로 안내하고 큰 25톤 트럭으로 뚝방길로 겨우겨우 가는 도중 좌회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에 타이어가 닿은거같다고 했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그 순간 타이어 3개가 터져버렸고 혹시나 차가 넘어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있는 상황이였던것같습니다.
형부가 정말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형부가 큰차를 끌고 좁은 시골길로 가는 걸 의아하게 생각한 어떤분이 형부차를 따라왔고
울고 있는 형부를 달래주면서 본인이 오랫동안 덤프트럭운전을 하면서 수없이 겪은 힘든얘기도 해주고
큰차를 돌릴수가없어서 3~4키로를 후진으로 다시 좁은길을 운전해야하는데 빠져나오는 내내 차가 잘 나올수있게 안내해주셨다고 합니다.
큰길까지 나올수있게 도와주고
타이어 수리하는 업체까지도 수소문해서 알아봐주시고는
조금 후에 편의점에서 도시락, 만두, 미역국 생수를 사다주시면서 굶지말고 드시라고 했다고 합니다.
형부가 너무너무 고맙다고 하니까 그 분이 형부에게 다른 사람이 이러한 곤경에 처했을 때 똑 같이 도와주시면 된다고 하시고 가셨다고 합니다.
형부가 개인적으로 성함과 연락처는 알고 계셔서 따로 연락드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세상이 따뜻하고 이런 좋은 분들의 선행을 많은분들께 알리고 싶다해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올 한해 모두 소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