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배달일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길게 일감 없는 대기 상태를 겪었습니다.41분 동안 콜 배차음 소리가 없어서 배달앱을 껐다가도 켜 보고 별짓을 다 했네요.겨우 일감 받아서 두 번 일하고 다시 또 대기만 하기를 수차례.어차피 콜도 없어서 gs25앱 속 '냉장고'에 들어 있지만 구하기 어려워 못 먹은 라면을 찾아 나섰습니다.
거선 : 사장님 밀양 돼지국밥 라면 있어요 ? 냉장고에 있는데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어요.
점주 :없어요. 이거 나도 맛있어서 먹고 싶은데 요즘은 단종 되다시피 나오지 않아요.기사님이시죠? 힘들게 일하시는데 내가 다른 걸로 바꿔 드릴게요.골라오세요.
거선 :그럼 전 딸아이가 좋아하는 걸로 하나 바꿔 가겠습니다.
점주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힘들죠?
거선 :네.지금도 배달 일이 끊겨서 편의점에 들른 거예요.사람들이 소비를 아예 하지 않네요. 저부터도 세 달 전부터는 식사를 사 먹은 적이 없어요. 오전에 집 나오기 전에 먹고 퇴근 후 거의 자정 되어서 먹게 되네요.
점주 :그럼 힘들어서 어떡해요?
거선 : 중간에 빵 같은 간식거리를 조금 먹긴 하죠.
점주 :기다려 봐요. 괜찮기만 하다면 유통 임박 나온 게 있는데 좀 챙겨 드릴게요.
거선 :그렇다면 저야 좋지요.
사장님께서 챙겨 주신 겁니다."단 것 하나는 아무 때나 드시고 햄버거는 저녁까지는 괜찮으니까 먹으면 되고 식사도 챙겨 드시라"며 도시락까지 하나 주셨어요.정말 제게는 예기치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네요.gs25 ****점 사장님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진짜로 받고 싶은 선물은 못 받았네요
산타 할아버지 대답 좀 해 주세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