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새내기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서론이 길 수도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때는 바야흐로 오늘 11월29일 새벽2시
건물전체에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복도에 전등에 스파크가 튀면서 조명이 터져나가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전기화재를 대비하여 다급하게 차단기를 내리고 집을 나왔습니다.놀라서 뛰쳐나오신 주민분들과 복도에서 만나 보니 건물전체에 전기가 나갔답니다.
한전에서 긴급출동해주셔서 상황을 보시고는 건물자체의 전기 문제이니 날이 밝으면 집주인들 끼리 합의해서 사설업체에 수리를 맡기라고 합디다.
이른 새벽 6시에 출근을 해야 하는 아내가 어둠 속에서 찬물로 샤워한다는 걱정에 급하게 근처 다른 집으로 이동을 하여 출근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잠은 못잤지만 다른 집에서 어찌저찌 출근준비하여 아내를 직장으로 태워주었고, 이후 저는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정전이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 7시10분 건물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건물의 주차현황을 설명드리자면,
현재 1,2층은 근생이며 3,4층은 주택입니다. 주차는 지정주차는 없고 건물주변으로 주차구획만 있기에 자율적으로 주차를 하되, 1층에 접해있는 상가앞은 상도를 위해 비워주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여기 주차칸이 모자라다는 점인데 이때문에 상가와 주민들 사이에 서로 배려하며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1층 카페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집에서 짐을 챙겨올 것이 많았습니다. 평소라면 건물전면에 차를 잘 대지는 않지만, 오늘처럼 짐을 옮기기 위해 앞쪽으로 차를 대어야습니다. 빈자리가 있었고, 차를 넣는데 빈 주차자리 왼쪽에 큰 승합차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카페에서 설치한 데크와 입간판으로 인해서 차를 완전히 넣을 수 없어 짐을 넣을 수 있도록 차를 조금 엉덩이를 뒤로 뺀 상태로 짐을 가지러 올라갔습니다.
아침 8시15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다짜고짜 차를 딴데 대라고 하더군요. 제가 금방 나가니 곧 빼겠다고했습니다. 저는 분명 가게앞을 막은 것도 아니었으며, 가게주차 자리도 아닌 곳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근데 차를 빼라고 하더군요. 이상했습니다 도대체 왜 내가 차를 빼야 하지? 아무튼 모종의 이유가 있는가 싶어 짐을 가지고 내려갔습니다. 짐을 싣고있는 저에게 카페사장이 저에게 차를 그렇게 대시면 어떡하냐. 가게 입구를 막으셨다. 앞으로는 여기 차 대지마시라고 그런 말을 하더군요. 저는 대답은 하지않고 짐을 실어서 나왔습니다.
운전해서 가는 길에 보니 제가 짐을 옮기는 와중에 부재중 전화를 또 했었더라구요.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실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는데 선을 넘었습니다. 저는 우선 이 건물 주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웃끼리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되냐고 물었습니다. 새벽에 정전이 돼서 나왔다가 잠시 들은 것이었고, 가게 주차장이 아니었는데 무슨 이유로 그런 식으로 전화하셨냐고. 위에 설명한 저의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그런 것까지 자기가 알아야 되냐고 저에게 되묻습니다. 상가 앞에 입구를 막고 있으면 본인이 전화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옵디다. 네. 상가 앞에 주차하지 않는 게 예의죠. 서로 배려하며 사는 겁니다. 근데 이 상황에 제가 뭘 불편하게 했을까요? 오히려 카페도 정전으로 들어오던 손님들에게 돌려보내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영업방해라니요? 알고 보니 그 옆에 큰 승합차는 카페 사장의 차였습니다. 본인은 이 건물에 살고있지 않으면서 차를 대놓고 갔더라고요. 그래서 카페앞 모든 땅이 본인꺼라고 착각하나봅니다.
위 사진에 노란 선으로 칠해져있는 곳이 주민들이 카페에 자리를 비켜주는 영역입니다. 고객들의 이용이 많아지면 다른 주차구역에도 차를 대시기도 하구요. 빨간점이 제가 오늘 오전 7시부터 1시간가량 차를 대두고 카페사장에게 차빼라는 소리를 들은 자리입니다.
카페 사장이 저에게 등기부등본에 301호는 주차 자리 지정이 안 돼있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건축물대장도 아니고 등본에 지정주차가 등록되어 있다는 헛소리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현행법상 법정주차 대수는 근생이 더 적습니다. 주택이 법정주차 대수 산정기준이 더 높고요. 정전 때문에 저에게 화풀이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걸로 저를 겁박을 주려 한 건지 참.. 저 카페 프랜차이즈 자주 애용했는데 말이죠.. 다시는 못 갈 것 같네요. 매번 상가 앞 주정차로 골머리 앓는다는 피해 점주 이야기만 들어왔지 이렇게 상가가 갑질하는 건 처음 보네요. 처음 전화 왔을 때 그냥 언제 차 나가는지만 물어봤어도 됐을 건데... 정전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참 하루가 꿀꿀하여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습니다.
이만 긴 하소연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업주와 주차문제는 스스로 잘 해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