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361808

 

예전에 임차인 남편이 코로나로 실직을 했다고

이미 시세보다 많이 저렴하던 전세를 동결해달라고 요구한다고

고민하는 글을 남겼었는데요.

 

당시에 결국 동결해줬었어요..

제 딴에는 좋은 마음으로 주변 시세 2/3 수준의 보증금으로 6년째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남 사정 봐주고 내가 손해 보고 양보하고.. 다 쓸데없는 호구짓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뒷통수로 보답을 하고 가셨네요.

 

6년차 재계약이 끝나갈 즈음.. 이제는 더 재계약을 안 하고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신다길래

부동산에 물건 내놓고 다음 임차인 구해지면 앞뒤 날짜 서로 맞춰서 보증금 빼주기로 상호 얘기도 됐었어요.

그렇게 부동산에서 손님들 집 구경을 시켜주던 중..

 

뜬금없이 연락이 와서는 계약 만료되고 나면 2달 정도 더 살다가 이사 나가겠다고

다음 임차인은 자기들이 지정한 날짜에 딱 맞춰서 들어올 사람으로 구하던지 알아서 하라네요??

 

네. 줘야죠. 계약 만기가 되면 보증금은 당연히 돌려 줘야죠.

만기일에 보증금을 돌려 받고 퇴거를 하셔야죠.

하지만 통상은 다음 임차인과 날짜를 조율하는게 우리 나라 상식이죠.

 

다음 임차인 구해지면 날짜 맞추기로 하지 않았냐

앞 사람이 안 빠졌는데 보증금부터 줄 다음 임차인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

정 그러면 기왕 이렇게 된거 도배 새로 해서 다음 임차인 빨리 구하게 계약 만료일에 퇴거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이사갈 집을 계약금 내고 자기들이 마음대로 정한 그 날짜로 계약서까지 썼댑니다.

여기보다 무려 1억이나 더 비싼 집으로요.

계약금 10%가.. 있었어요???

살고 있는 전세는 주변 시세에 맞춰줄 돈 없다고.. 6년을 동결해줘야 한다매요???

돈.. 많으셨네요...... 제가 깜빡 속았네요......

그런데 누구 마음대로 계약 만료되고 나서 2달이나 더 점거하다가 나가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요???

상식은 용산 갔어요???


본인들이 언제 나간다고 정해서 통보만 해주면 언제든지 보증금 내주겠다 했었다고 (내가 언제요??? 크레이지???)

아줌마가 억지를 부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제서야 SNS 들어가보니 그냥 다 댕구라였고 하늘을 활강하는 비싼 취미도 하시면서

저보다 더 잘 놀고 다니고 계셨더라고요. ㅎㅎ

그냥 본인들 받기 싫은 대출을 제 대출로 제가 대신 이자를 내주고 있던 꼴이었더라고요.

근데 그걸 계약이 끝나고도 마음대로 2달을 더 점거하다가 나가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승질을.. -_-

 

그렇게 싸게 주는 임대인이 있다는게 거짓말 같죠?

나중에 구해진 다음 임차인분이 직전 보증금의 딱 1.5배로 주변 시세에 맞게 들어오셨습니다.

네! 이제는 시세대로 받고 싶었습니다!

저도 대출 좀 상환하고 이자 부담 좀 낮추고 싶었습니다!

 

주변 시세의 2/3 수준 보증금으로 전세를 주면서 결국 이런 뒷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어요.

최소한 그동안 배려하고 양보해줘서 고마웠다고 좋은 말 한 마디라도 들을 줄 알았죠.. ㅠㅠ

도리어 법도 무시하고 약속도 무시하고 알아서 돈 만들어 오라고 윽박 지르는 임차인이 참 야속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원하던 대로 됐습니다......

원하던 날짜까지 연장 거주를 하셨고, 보증금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받아가셨습니다.

이율도 비싼 신용 대출까지 받아서 보증금 내드렸습니다. ㅠㅠ

권선징악 사이다 해피엔딩과 정반대의 결과라 죄송합니다..

이 사회에서 임대인은 절대악이니까요......

 

근데 보배횽들.. 저도 다른 집 전세 살고 있는 세입자예요.. ㅠㅠ

신혼부터 실거주 오래했던 집을 전세 주고 나온 거예요..

오르기는 커녕 샀던 가격에도 안 팔려서 반강제 장기 보유중이었어요.. ㅠㅠ

 

이제는 벌써 작년 일이고 지금은 예의 바른 젊은 커플이 들어와 계시지만

지금도 부아가 치미는 기억에 각자가 쌓은 업보가 언젠가는 각자에게 돌아올꺼라고 넉두리 남기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