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옳은거죠. 전통 차림이란 것들도 따지고 보면 당시에 나온 좋은 음식들 차렸던 거니...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들과 지금 기준으로 좋은 음식들로 조상님들 맛있는 것 드셔보시라고 올리는 게 옳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차려야 가족들이 음복도 더 맛있게 할테니 지켜보시는 조상님들이 얼마나 흐뭇하시겠어요.
제사상 간소화 참 힘들었습니다.
옹고집 사촌동생이 큰집이고, 본인이 작은집의 장남입니다.
어른들 살아계실 때 하시는 말씀이 "내 대에는 어쩔 수 없지만 너희들 대에서는 제사상에 커피 한잔이면 족하다. 간소화 해라"라고 숙제를 던지고 돌아가신지 25년입니다.
그동안 상차림부터 줄이자고 줄곳 이야기 하여 왔으나 동생들의 반대로 건어물 하나도 줄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올 봄에 "이번 추석은 벌초하는 다음날 성묘하고 추석날은 따로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추석에만 그렇게 한다는 조건으로 벌초 다음날 전 가족이 모여서 성묘하고 이어서
고기굽고, 준비한 회로 형제들 전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추석을 당겨서 보냈습니다.
큰집 동생에게 시집와 1년에 6번 FM제사를 준비해왔던 제수께서 본인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이날 동생들은 제사를 더 출이는 방법에 대한 토론도 하였고,
하여튼 남의 제사를 이러니 저러니 하지는 않겠지만, 제사를 줄여보니 모두가 즐거워지네요.
이번 추석은 귀한 내 아내를 고생시키는 제사가 아니라 같이 모여서 같이 즐기는 제사가 되었고,
내 대에서 제사로 인한 고생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의무를 완수한 것 같은 추석이었습니다.
우리집도 다 그렇게 양반집이고.수도권에서 집성촌 있을 정도로 유명한 양반집임. 신문에도 나옴.
어릴때 명절때 진짜 제사 지내는게 거의 한나절 걸림. 동네 집집마다 다들림;;
지금도 벌초 할때 미치겠음.
그런데 제사상은 간단히 함. 그리고 요즘은 각자 소소하게 함. 그리고. 우리집으로 넘어 왔을때
딱 저렇게 살아 있는 사람 위주로 하자고 내가 바꾸고 랍스터. 포도. 파인애플 다 나옴.
그 이후 코로나 이후 집안 큰 제사도 없어지고 우리집 제사도 없어지고 그냥 쉬는 날임.
제사상은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살아생전 못드신 마지막 끼니를 채워주는 의식입니다.
상을 차리고 부모님의 혼령을 초청하는 의식을 한 다음, 축문을 읽어 상을 차린 의미를 전달하고,
인사드리고, 마지막 식사를 대접하고 나면 끝나는 의식임.
차례는 그냥 조상님께 감사하는 의식이니.. 편하게 지내면 됨. 다만 추석은 풍성한 추수를 거두고 나서 조상님께 감사하고, 가족끼리 풍요로운 자리를 마련하면 된다고 봄.
조율이시는 후손을 많이 퍼트려 가문을 일으키겟다는 의미의 제수과일임. 나머지 홍동백서, 좌포우혜, 어동육서등등은 그냥 상을 차릴때 질서있게 통일감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을 놓는 방식을 정해둔 것임.
제상상에 가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게 아니라는 말은.. 그 집안에서 내려온 전통이 있으면 존중해서 타인이 이래저래 훈수두지 말라는 말임.
뼈대 있는 가문이면 전부터 내려오는 부모님께 배운대로 상을 차리면 되고, 이번에 가분이 풍요롭게 번창하여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라면. 지금부터 통일감 있게 지내면 됨.
정작 중요한것은.. 나의 조상과 나의 후손이 누구이고, 나의 핏줄은 누구인지 이것을 후대에 전해줘서.. 길가다 서로 멱살잡이 하지 않게 하는것이 중요한것임.
제사를 지내는 집안은 한부모 아래 부모가 만들어준 인연을 후대로 계속 전달하는 일이 가능할것으로 봄. 제사상 앞에서 힘세다고 부유하다고 동생이 형보다 먼저 절할수는 없음. 그 순서를 바꾸어 지내면.. 개판 오분전인 집안일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