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춘천의 한 숯불 닭갈비집에서 친구녀석과 오랜만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반가운 부대마크의 군인 3분이 들어오셨어요.
21사단 백두산부대...
양구 오지에서 군생활하던 25년이 훌쩍 넘어버린 옛생각에 친구녀석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 후배님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백두산 부대 후배님들 이시네요. 저는 신교대 445기 출신이며 63연대, 대암산에서 근무 했었어요. 반가워요~"
66연대에서 gop근무를 하는 분들 이었고 잠시 외출을 나왔다고 하더군요. 저때는 외출시 팔랑리 근처를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춘천까지 가능한것 같더군요.
지난 여름의 고생이 한눈에 보이도록 까무잡잡한 건강한 피부들과 금방이라도 터질것같은 팔근육들...
이런 저런 얘기들 주고 받은 후
자랑스런 후배님들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멋진 분들에게 작게나마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녀석과 나오면서 "친구야 오늘은 내가 살게...저 후배님들 밥한끼 사주고 싶다."
"사장님께 저 끝에 있는 군인 3명 테이블도 제가 계산할게요..."
뭐...많은 돈은 아니지만
명절에 집에도 못가고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런 후배님들에게 밥한끼 사줘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군생활 잘 마쳐 전역하시고
나중에 나중에 지금처럼 멋진 후배님들을 볼 기회 있으면 그대들도 베풀수 있는 선배가되기를...
97년 군번 선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