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레앙의 현자로 불리는 프랑스의 고집불통 철학자 조르주 바타유는 집단지성으로 미화된 현대인의 광기를 일종의 파시즘으로 규정한다(파시즘의 심리구조 45쪽). 눈앞에 제시된 미심쩍은 정보를 깊이 배우기 싫어하는 이질적 하층부 집단이 상층부 집단이 조작하거나 선점한 정보에 동조하면 동질집단에 속하게 된다고 착각하는 심리구조가 파시즘이다. 파시즘의 동질성으로 결합시키는 공통의 척도는 화폐이며 생산물에 대한 계산가능한 등가성이다. 독도로 이념화된 성경김이라는 생산물 소비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사고하는 대자존재(pour-soi)이기를 중단한다. 동질집단 의식은 하켄크로이츠에 거수경례하는 독일인과 같은 심리적 위안을 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