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도시락 한번 싸오지 않고 젓가락만 달랑 들고 도시락 뚜껑하나 빌려 돌아다니면서 밥이며 반찬이며
조금씩 얻어먹었던 시골에서 올라온 자취생 친구, 점심시간 끝나면 책상을 맨 뒤로 빼놓아 빈자리 없는 것
처럼 해놓고 바깥에 나가 땡땡이 치고 공부도 안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성수동에 건물도 하나 있음,
이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밥을 사도 한참을 사야 함, 잘지내냐, 친구야!
시골에서 중학교 다닐 때 점심시간이면 다들 둥그렇게 둘러앉아 반찬 나눠먹고 한군데 모아 비벼먹곤 했는데 책가방으로 담 쌓고 햄, 소시지, 계란후라이 등등 혼자 쳐먹던 새끼들 있었지. 그 때는 찐따 취급 받았지만 지금은 매국노 정당에서 정치하는 놈 있고 나름 성공한 의사도 있음. 가끔 그 새끼들 TV 나오면 어휴, 저 병신새끼 이럼.
30년 조금 넘었겠네요.
그당시엔 부유한 집은 아니었고, 어머님은 항상 맞벌이때문에 바쁘셔서
반찬은 항상 김치뿐이었음. 그것도 무생채
그시절엔 당연 김치만 싸주는 어머님이 야속했었고, 점심시간만 되면 친구들앞에서 반찬통 까는데 꺼림직했을정도 ㅎㅎ
그래서 무생채 싸간날은 항상 밥이랑 비벼서 먹곤 했는데, 친구들이 자기들도 먹어보겠다해서 같이 나눠서 비벼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다고 친구들이 칭찬하는지 ㅋㅋㅋ
그래서 그 이후로 어머님께 일부러 무생채만 싸달라고 했을정도였고... 무생채 싸간날은 친구들과 같이 밥에 비벼먹고
친구들 반찬 나눠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도 어머님댁 가서 무생채 먹을때면 그때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