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록 중 ‘대물’로 지닌 자는 신라 22대 지증왕이다. 왕의 성은 김(金)씨, 이름은 지대로(智大路)이며, 신라 최초로 지증(智證)이라는 시호를 얻었다. 이 왕의 성기 길이가 1자 5치(45㎝)나 돼, 그에 맞는 신붓감을 찾기 어려웠다. 신하들이 신붓감을 찾아다니는 도중 경주 남산의 모량리(현, 경주시 건천읍) 밭에 어마어마한 똥 덩어리가 나타났다. 개 두 마리가 서로 다투는 광경을 보고는 그 똥의 주인을 수소문한 끝에 박등혼의 딸임을 알았다. 그 녀는 키가 7자 5치(220㎝)나 됐다. 그를 간택해 왕비로 삼으니, 그 녀가 곧 23대 법흥왕의 어머니 연제부인 박씨이다.
남성 ‘대물’에 대한 최초의 역사적 문헌은 <삼국유사(三國遺事>다. 그 중 재미있는 대목 중의 하나가 신라 지증왕에 대한 이야기다. 지증왕은 성기의 길이가 1자5치(45㎝)나 되고 음경이 너무 커 그에 맞는 신붓감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신하들이 신붓감을 찾아 각 지방을 돌아다닌 끝에 키가 7자5치(220㎝)가 되는 부인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증왕은 진짜 ‘대물’이었을까 하는 고약한 상상에 이른다. 그는 신라(新羅)라는 국호를 만들고 왕(王)이란 칭호를 사용토록 한 만큼 대물이라기보다는 보통 사람과는 확연히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때문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존재로 표현하기 위해 작의적으로 꾸민 얘기라는 게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