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저희는 가까운 곳에 살아서 수시로 가족모임을 하고 주말엔 모여서 식사도 종종 하는 편입니다.

 

40대 중반인 형수는 몇 년전 지인의 추천으로 달리기를 하겠다고 동네에서 새벽마다 모여서 달리는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더랬습니다. 운동 자체는 권장할 일이었고 형수도 열심인 것 같아서 가끔 형과 가족모임을 하면 저희도 조만간 같이 뛰어야 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동호회 모임이 있다면서 빈번하게 외출을 하고, 심지어 토, 일 내내 밖에 나가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이건 나중에 조카가 할머니에게 말한 것을 듣고 알게 된 내용입니다. 

동호회 일을 구실로 너무 많은 시간을 바깥에서 보내는 것이 탐탁치 않았던 형이 몇번이고 큰 소리를 내고 나서야 빈도가 줄었다고 하더군요.

 

경위를 상세하게 밝힐수는 없지만...형수의 바깥 활동이 사실은 그 마라톤동호회에서 만난 남자(훈련부장)와의 바람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호회 내에서 직책을 맡은 후에 임원 모임을 한다고 자주 만나면서 성관계도 지속적으로 가졌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남자는 40대 후반으로 미혼인 싱글이고, 수도권의 회사에서 전산 쪽 일을 하는 자라고 하더군요.

두 사람이 나눈 톡을 보니 빈번한 성관계는 물론이고, 의상 도착을 요구하는 등 변태적인 행위도 종종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인근 지역 모텔을 밀회장소로 삼았던 것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을 언급한 부분도 있어 유부녀임을 알고도 관계를 가진 것은 확실합니다.


 

사안을 알게된 후 피가 거꾸로 솟았고 당장이라도 형에게 얘기해서 이혼하라고 하고 싶었지만,,,아직 어린 조카가 걸려서 차마 형에겐 말하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외도를 들킨 형수는 처음에는 부인하더니 증거를 내밀자 싹싹 빌면서 앞으로는 가정만 보고 살테니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 남자와도 헤어지겠다고,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구요.

 

고민한 끝에 제 앞에서 삼자대면을 하고 각서를 쓰면 여기서 덮고 가겠다고 했는데, 그 남자가 자기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한사코 나오길 거절을 했습니다. 형수는 그 남자를 욕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눈물로 호소했고, 저 역시 부모님, 형, 그리고 아직 어린 조카가 받을 충격을 고민하면서 일을 크게 만들까봐 이도저도 못하고 시간이 한참 흘렀습니다.

 

형수는 그 이후로 동호회를 탈퇴했고 그렇게 그냥 일단락이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를 악물고 모른척 한지 또 한참 지난 시점에서 형수가 또 다시 동호회에 나간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람좋은 형은 아직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걸 악용해서 외도를 일삼는 형수를 용서할 수가 없네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추가)

베스트글로 올라가면서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 삭제 했습니다.

주작이라는 댓글 속에서도 진지하게 의견을 제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흥미나 관음의 시각에서 보시는 분들을 뭐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보배드림이 많은 분들의 집단지성과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니 만큼 조금 의지하고 조언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참고로 두 사람이 나눈 카톡화면은 증거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얘기를 꺼낸 이상, 더 많은 얘기를 할수도...그렇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마음이 무거운 상태로 다시 글을 첨언하였습니다.

가능하다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이 많았으면 합니다.